(낭독)[우리들의 사는 이야기 50] 좌충우돌 한국 생활 by 김경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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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독 / 윤련순, 음악편집 / 변소화

좌충우돌 한국 생활

글 / 김경애

“경애씨는 중국에서 왔다면서요?”

나대리는 나를 아래위로 훑어보다가 턱을 치켜들고 딴 데를 보면서 건방지게 말했다.

“선입선출이라고 무슨 뜻인지는 알아요?”

새로 발령받고 매장에 나온 나대리는 첫 만남부터 기분을 이상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었다. 눈을 게슴츠레 뜨고 상대방을 정면으로 바라보지 않고 툭툭 내뱉는 그녀의 말투는 짜증 나도록 귀에 거슬렸다. 하지만 나는 머리를 끄덕이며 애써 목소리를 낮춰 대답했다.

“잘 알지요, 제가 매장관리 경력 몇 년인데 선입선출을 모를 리가 있겠습니까?”

한국에 와서 정착한 지 십 년이 훌쩍 지나서 강산이 바뀌었을 때쯤 되자 나는 한국 생활에 제법 익숙해져 있었다.

한국 생활을 처음 시작했을 때 나는 매일 아침, 직업소개소에서 전화를 받고 식당 허드렛일 하러 다녔었다. 왕초보라서 날마다 힘들고 지저분한 일만 배정받았는데 늘 식전부터 전날 한껏 어지러워진 화장실 청소부터 해야 했고 비위가 약한 나는 아침 식사를 제대로 한 적이 없었다.

어디를 가도 직원들은 저들이 쉬는 시간에도 냉장고 구석 청소는 물론 가끔은 3년은 묵었을 것 같은 창고 대청소를 시킬 때도 있었다. 아르바이트라고 차별하는 그들이 때로는 얄밉고 괘씸하기도 했다. 하지만 본의 아니게 외국인이 되어버린 나는 입에 지퍼를 꾹 잠그고 닥치는 대로 일만 열심히 하기로 마음먹었다.

하루는 동대문 근처에 있는 횟집에 홀 서빙으로 배정받아서 갔다. 중국 내륙지방에서 태어난 나는 회를 먹어 본 적이 거의 없었다. 주방에서 회 접시를 받자마자 나는 날렵하게 손님 테이블로 향했다.

“손님, 회 나왔습니다~”

“이게 무슨 회예요?”

“활어회입니다.”

“아니, 그니까 저는 무슨 회인가 물어봤다고요.”

들고 온 쟁반에서 회 그릇을 테이블에 내려놓던 나는 동작을 멈추고 고개를 들어 객석에서 목소리 임자를 찾았다. 좀 뚱뚱한 편인 그 여자는 얼굴에 온통 심술이 주렁주렁 걸려있는 것 같았다.

“아, 그게…제가…”

여자가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쳐다보자 나는 눈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당황스러웠다. 문뜩 입구에 세워져 있던 메뉴판이 생각났다.

“입구에 있는 메뉴판에 쓰여 있었어요. 싱싱한 활어회라고… 암요, 활어회가 맞습니다.”

“하하하, 웬일이야? 이 언니, 한국 사람 아닌가 봐. 언니, 어디서 오셨어요?”

“호호호, 그러게요. 활어회라고 자꾸 우기잖아요. 활어, 활어, 아이고 배꼽 빠져 죽겠네.”

삽시간에 식당 안은 웃음바다가 되어버렸다. 일행은 물론 옆 테이블 손님들까지 목을 빼 들고 기웃거리다가 덩달아 웃기 시작했다.

나는 당황한 나머지 얼굴이 새빨개졌다. 사람들의 조롱이 담긴 웃음소리는 식당 벽에 부딪혔다가 다시 날아와서 나의 뺨을 철썩 때리는 것 같았다. 빨리 그 자리를 떠나고 싶었으나 신발 바닥에 접착제가 붙은 것처럼 도무지 발길이 떨어지질 않았다. 바로 그때, 아침부터 주방에서 분주하게 일만 하던 사장인 듯한 남자가 앞치마에 손에 묻은 물기를 쓱쓱 닦으며 홀에 뛰쳐나왔다.

“죄송합니다. 손님, 이건 광어회입니다. 어서 맛있게 드세요. 좀 있다가 제가 특별히 광어 매운탕을 서비스로 올려드리겠습니다.”

그는 손님들에게 연신 허리를 굽히며 이렇게 말하고는 멍하니 서있는 나의 손목을 끌고 식당 뒷문으로 나왔다. 뒷마당에 끌려 나온 나는 죄 지은 듯 머리를 푹 떨어뜨리고 애꿎은 발끝만 내려봤다.

“일 없슴다. 한국에 온 지 얼매 안돼서 잘 몰라서 그런겐데 기죽지 마쇼. 여기서 바람 좀 쐬고 들어오쇼.”

남자는 머뭇거리더니 한마디 남기고 식당 안으로 쑥 들어가 버렸다. 한 소리 들을 줄 알았던 나는 어정쩡한 표정으로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감, 감사함다, 사장님… 보니까 사장님도 중국에서 살다 왔꾸마…”

괜히 눈시울이 붉어졌다. 바람을 좀 쐬고 나니 금방 머리가 맑아졌고 활어는 살아있을 活 자에 물고기 魚 자를 합쳐서 생긴 한자어임을 알아차리고 나는 손바닥으로 이마를 탁! 쳤다.

‘아이코~ 한글만 봐서 그런 것이지 그까짓 거 한자로 써 놨더라면 금방 알아봤을 터인데…’

나는 할 수만 있다면 시간을 좀 전으로 되돌려서 손님들에게 속 시원히 활어라고 하는 한자어에 대해서 말하고 싶었다. 웃어 대던 그들 중 한자어인지도 모르는 사람이 분명 있으나 따질 수 없는 것이 아쉬웠지만 다정하게 건넨 연변 말투 한마디에 활어 블랙홀에서 쉽게 빠져나올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매일 아르바이트로 여기저기 다니면서 일을 배웠다. 어디를 가든 항상 최선을 다해서 일하다 보니 얼마 후 아르바이트로 일하던 설렁탕 전문점 사장의 맘에 쏙 들어서 홀 담당으로 채용되었고 나는 홀에서 여직원들과 하루하루 즐겁게 지냈다.

그러던 어느 날, 고객이 설렁탕 안에 고기가 너무 질기다고 “사장을 불러와!”고 하면서 언성을 높였다. 이럴 때는 우선 고객을 진정시키는 것이 상책인지라 나는 잠깐만 기다리라 하고 나서 주방의 육부장에게 도움을 청했다.

“육부장님, 고객님께서 탕에 들어있는 소고기가 너무 질기다고 하시니 만만한 거로 바꿔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뭐라꼬? 만만해? 내가 만만해 보여?”

설렁탕 가마에서 거품을 거둬내고 있던 육부장은 국자를 작업대 위에 탁! 내려놓으면서 고개를 홱 돌리며 나를 쏘아보았다. 부릅뜬 눈은 당장이라도 누군가를 빨아들일 것만 같았다.

“부장님, 그, 그게 아니라, 고기가 질기다고 사장님을 찾으시니까 제가 만만한 거로 바꿔 드린다고…”

“아니, 고기가 만만하다고? 고기가 만만해서 씹어 먹는 거야? 한국말을 제대로 배워서 해야지, 한국 사람들은 그렇게 말 안 하거든? 하여튼 조선족들은 배운 것이 없어 가지고 지들 맘대로야.”

육부장은 별일도 아닌데 목에 핏줄을 세워가면서 삿대질을 해댔다. 순간, 내 머리에 김이 모락모락 나면서 뚜껑이 확 열릴 것만 같았다. 하지만 ‘지금은 다툴 때가 아니야’ 라는 생각이 들어서 속으로 ‘참을 인’ 자를 세 번 되뇌고는

“네, 알겠습니다. 일단 질기지 않은 고기로 부탁드립니다.”

고 차분하게 말했다.

한동안 실랑이를 벌인 끝에 고기는 안전하게 손님상으로 옮겨졌다. 그러나 나는 찝찝함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고향에서 늘 사용해 왔던 ‘만만한 고기가’ 조선족을 팔아먹을 정도로 틀린 표현이었단 말인가? 나는 자꾸 시계를 쳐다보면서 빨리 점심시간이 지나가기를 기다렸다.

어느덧 브레이크 타임이 다가오자 나는 육부장을 찾아갔다. 주방 식구들은 점심 장사 마무리를 하면서 쉴 준비를 하고 있었다. 같이 일하는 미숙이는 주방 육부장을 건드려서 좋은 일이 없다고 하면서 졸졸 따라다니며 나의 옷깃을 잡아당겼다.

“부장님, 제가 곰곰이 생각해봤는데요, 틀린 것은 고치고 제대로 배워야 하겠습니다. 만약 제가 ‘만만하다’ 라는 단어를 부적절하게 사용했다면 고치도록 하지요. 하지만 누가 틀렸는지는 컴퓨터로 검색해보고 여러분들 앞에서 시비를 가려보는 것이 어때요?”

“자, 자, 그럼 아이스크림 내기라도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좀 전까지 뒤에서 나를 말리던 미숙이가 불쑥 앞으로 나서며 한마디 던지고는 뒤로 날름 물러난다. 흥정은 붙이고 싸움은 말리라고 했는데… 나는 미숙이를 힐끔 쳐다보고는 어이없어서 쓴웃음을 지었다.

“와~ 더운데 잘됐네요. 아이스크림 내기, 좋아요~”

여기저기서 덩달아 아이스크림 타령이 터져 나왔고 열세 명이나 되는 직원들은 주섬주섬 홀에 몰려와서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안 봐도 비디오지. 영락없이 김팀장이 아이스크림 사게 될 거야.”

“미스 박, 빨리 컴퓨터로 검색해 봐~ ‘만만하다’ 그 단어를 검색해서 읽어보란 말이야.”

“네, 제가 검색해서 아예 출력해 드리겠습니다. 내기에는 당근 증거자료가 있어야 하지요?!”

미스 박은 카운터 담당이다. 그녀의 말에 의하면 부모님이 부자여서 마당에 그네가 있는 전원주택에 사는데 대형 냉장고만 네 대라고 한다. 게다가 화장실도 여러 개라서 매일 아침 어디에서 볼일을 볼까 하고 고민하다가 변비에 걸렸다고 한다. 귀에 못 박히도록 들었지만, 직원들은 아무도 미스 박이 어디에서 사는지 몰랐다.

그녀는 재빨리 컴퓨터 의자에 앉아서 자판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지금이야 스마트 폰으로 단어를 검색하면 바로 알 수 있겠지만 그 시절에는 스마트 폰 출시 전이라서 인터넷 검색은 컴퓨터로만 할 수밖에 없었다.

갑자기 장내가 물 뿌린 듯 조용해졌다. 미스 박이 자판 두드리는 소리에 이어 찌리릭 찍찍하면서 문제의 ‘만만하다’ 라는 단어에 대한 국어사전 풀이가 용지에 찍혀 나오기 시작했다. 그 소리는 숨 막힐 것 같은 고요함을 가르고 직원들의 귀를 간지럽혔다.

순간 각자의 표정은 다 달랐다. 한쪽 입꼬리가 올라가게 피식 웃으며 어이없다는 듯 연신 고개를 흔드는 육부장과 불굴의 의지를 보여 주겠다는 듯 주먹을 불끈 쥔 나를 사이에 두고 한국인 직원들과 중국 동포 직원들이 어느새 반반으로 갈라져 있었다. 직원들은 마치 보이지 않는 선을 사이에 두고 경기의 시작을 기다리는 선수들과 흡사했다.

“출력했어요, 어느 분이 읽어 드릴까요?”

미스 박은 출력한 A4용지를 쳐들고 마구 흔들어 댔다.

이때 육부장이 귀찮은 듯

“그냥 읽으면 될 것을…”

고 구시렁거린다.

“그럼 제가 읽을 게요~”

어느새 카운터 앞에 다가가 서 있던 미숙이가 미스 박의 손에서 종이를 확 낚아챘다. 그리고는 천천히 읽기 시작했다.

“만만하다:

1. 연하고 보드랍다. 예: 만만한 음식.

2. 부담스럽거나 무서운 것이 없어 쉽게 다루거나 대할 만하다.

예: 우리 식구 중 막냇동생이 제일 만만하다.”

다 읽고 나서 미숙이가 낮은 소리로 말했다.

“김팀장이 키가 작다고 만만하게 봤네…”

점점 말끝을 흐리던 미숙이는 습관처럼 혀를 홀랑 내밀더니 육부장을 힐끔 쳐다보다가 그와 눈이 마주치자 두려운 듯 재빨리 시선을 피했다.

“어머나~ 그럼 설마 육부장님이… 지신 건가요?”

“고뤠? 김팀장 말이 맞다는 말인가?”

직원들은 휘둥그레진 눈으로 서로 마주 보며 한마디씩 한다. 나는 괜스레 어깨를 펴고 가슴을 쑥 내밀었다.

“그래, 그까짓 거 내가 아이스크림 사지 뭐.”

멍하니 서 있던 육부장은 그제야 상황 파악이 된 듯 손사래를 쳤다.

“부장님, 내기에서 졌으니 전 직원 아이스크림은 당연히 사야 하시고요, 중요한 건 그것이 아니고 아까 조선족을 다 싸잡아서 뭐라고 하셨다는 거죠. 그 부분이 영 마음에 걸립니다.”

이겼다고 마냥 좋아할 줄로만 알았던 내가 한발 앞으로 쑥 나와서 덩치가 큰 육부장을 쳐다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그 와중에 나는 문득 우리 두 사람 덩치가 많이 차이 나서 직원들이 마치 ‘고양이와 쥐’ 보는 것 같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식당 안은 또 다시 물 뿌린 듯 조용해졌다. 직원들은 숨소리마저 죽이고 서로 눈치만 봤다.

“그래, 그래. 내가 미안해요, 조선족을 무시하는 말을 이제는 하지 않을 게요.”

육부장은 좀 전과는 달리 환한 표정으로 나의 어깨를 툭툭 치면서 갑자기 친한 척을 했다.

“그런데 궁금한 것이 있는데 김팀장은 전직이 뭐 에요? 어떻게 한국말을 한국 사람보다 더 잘 아는지. 참나, 두 손 두 발 다~ 들게 만드네.”

“저는 중국에서 농사짓던 사람입니다.”

“그래요? 정말 대단해요!”

육부장은 엄지를 척 내보이더니 진심으로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나에게 악수를 청했다.

“저로 말할 것 같으면~ 시골에서 자식 농사짓던 사람입니다. 하하하~”

나는 익살스럽게 노래처럼 곡을 부쳐서 대답하고는 육부장이 내민 손을 잡고 힘차게 흔들며 남자처럼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자그마한 체구에서 터져 나오는 내 시원한 웃음소리에 서로 눈치만 보던 직원들은 덩달아 식당이 떠나가도록 웃기 시작했다.

“아이고, 김팀장아~ 조마조마했다 아이가. 이렇게 웃으니까 아이스크림 안 먹었는데도 속이 다 시원하다 야.”

삼십 년간 중국에서 교직 생활을 하다가 퇴직하고 오매불망 뿌리 찾으러 한국에 나왔지만, 친척들은 못 찾고 식당에서 설거지하는 춘자 이모다. 마지막까지 주방에서 마무리 일 하던 그녀는 물이 뚝뚝 떨어지는 고무장갑을 낀 채 다가와서 나의 두 손을 꼭 잡았다. 은근히 걱정했던 것 같은 눈치다.

중국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한국 모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는 주말 아르바이트 은화도 나에게 다가와서 생글거리며 한마디 한다.

“언니, 너무 멋있어요. 이 참에‘우리말 겨루기’프로그램에 한번 도전해보세요~”

“이야~ 인제 보니 모두 오리지널 한국 사람이네~”

주방장 대전 이모도 얼굴에 화색을 띠고 한마디 곁들인다.

별일 아닌 것 같았지만 사람들은 그렇게 쉽게 마음이 상하기도 하고 또 쉽게 치료를 받기도 한다. 아이스크림 먹으며 아무 일 없었던 듯 웃고 떠드는 식당 식구들을 바라보며 나는 머리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그날 이후로 육부장과 나는 친해졌고 퇴근 후 가끔 포장마차에서 맥주를 마시기도 했다.

한낮에는 직원들이 휴식하는 브레이크 타임이 있는데 가끔 시도 때도 없이 들리는 아줌마 한 분이 있었다. 그날도 점심시간이 지나서 손님이 거의 빠져나간 한가한 식당에 아줌마가 헐레벌떡 들어왔다. 그날따라 주문한 설렁탕이 늦게 나오자 심심했던지 나를 힐끔힐끔 쳐다보더니 말을 걸기 시작했다.

“어디에서 오셨어요? 저 위에서 온 것 맞죠?”

말투가 좀 이상하게 들렸다.

“위에서 오다니 무슨 말씀이시죠? 제가 특파원도 아니고 날개 달린 천사는 더욱 아니고 위에서 오다니 무슨…?”

깍두기 그릇을 테이블에 내려놓던 나는 아줌마를 쳐다보며 약간 퉁명스레 되물었다.

“에이~ 중국에서 온 것 맞잖아요. 어느 곳이에요?”

“중국에서 살다 왔습니다만, 사모님께서는 혹시 중국 지리 잘 아시나요?”

“중국이 워낙 커서 잘 모르지만 그래도 대충은 알지~ 내가 이래 뵈어도 중국 보따리 장사 5년차야! 5년차아~”

아줌마는 손바닥으로 가슴까지 콩콩 쳐가면서 자랑스레 말했다.

“아, 그러시군요. 저는 중국 흑룡강성에서 왔습니다.”

나는 밥을 먹다가 모래알을 씹은 듯 기분이 언짢았지만, 이 불쾌한 화제에서 빨리 벗어나려는 생각으로 얼른 대답했다.

“아, 흑룡강~ 거기는 물이 새까매서 흑룡강이라고 하는가? 쯧쯧… 흑룡강은 먹고 살기 힘든데 인가 봐. 어디서 왔냐고 물어보면 다 거기서 왔대요.”

갑자기 아줌마가 팔짱을 끼면서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더니 안쓰럽다는 표정을 지으며 급기야 혀까지 끌끌 찼다.

나는 시무룩한 표정을 짓고 입을 꾹 다물고 있다가 결국 참을 수 없어서 한마디 했다.

“저는 먹고 살기 힘들어서 여기 온 것이 아닙니다. 부모님 고향이라서 가족이랑 함께 왔을 뿐입니다.”

맞은 편에서 미숙이가 눈을 슴벅이며 더는 말하지 말라고 도리질을 한다. 하지만 이미 약이 오를 대로 오른 나의 눈에 더는 미숙이가 들어오지 않았다.

“사모님은 한국에서 먹고 살기가 힘들어서 중국에 보따리 장사를 다니시나 봐요?”

순간, 정곡을 찔린 아줌마가 말문이 막혔는지 신경질적으로 냅킨을 팍팍 여러 장 뽑아냈다. 그리고는 씩씩거리며 냅킨으로 애꿎은 테이블을 문지르기 시작했다.

“손님, 설렁탕 나왔습니다. 드시다가 혹시 국물이나 깍두기가 부족하면 말씀하세요”

나는 주방에서 나온 설렁탕을 테이블에 놓으면서 아무 일 없었던 듯이 말했다. 사실 아줌마가 괘씸하기는 했지만 민망해서 더는 설렁탕 먹으러 오지 못할까 봐 그것이 오히려 더 걱정되었다.

그렇게 식당에서 서빙 하던 나는 일 년이 지난 후 면세점에 취직하게 되었다.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 세 나라 언어가 가능했고 어렸을 때부터 나름대로 협상의 원칙을 터득하였기에 세일즈라는 직업은 나의 작은 어깨 위에 날개를 달아준 것 같았다. 그렇게 회사에 발을 들여놓고 얼마 안돼서 능력을 인정받은 나는 매장 팀장으로 승진을 하게 되었다.

고향을 떠나 온지 십여 년, 일만 하느라 나는 가끔 자신이 누구였던지 잊을 때도 있었다. 정체성을 점점 잃어가더니 이젠 한국인 흉내를 너무도 잘 내는 자신이 가끔 소름 돋을 때도 있었다. 나대리가 가끔 매장에 나와서 세 치 혀로 사람을 괴롭히고 차별했지만, 나는 상사의 비위를 맞춰주느라 옛날 영화에 나오는 친일파 앞잡이처럼 허리를 굽히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오후, 나는 매장 팀장 회의가 있어서 본사로 가게 되었다. 회의 시간보다 일찍 도착해서 화장실에 앉아있다가 본사 최과장과 나대리가 손을 씻으면서 하는 말을 엿듣게 되었다.

“주 52시간으로 단축한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나와서 예전처럼 직원들을 연장근무 시킬 수 없게 되었는데 나대리는 어떻게 생각해요?”

“과장님, 오늘 회의 때 공휴일에 휴무를 잡으면 휴일이 믹스되어서 없어진다고 새로운 규칙을 정하는 것은 어떨까요? …”

“나대리, 그건 좀 아니지 않아요? 우리 회사가 자그마한 깡통회사도 아니고… 그리고 사무직이랑 판매직이 차별이 생기는데 그 모순은 어떻게 처리하려고?”

“판매직은 공휴일 날짜만큼 맘대로 휴무를 잡지 않습니까?”

“그건 그렇지만…”

“과장님, 지금 매장이 문제입니다. 새로운 근로기준법 적용으로 근무수당은 올라가고 연장근무 시간은 줄여줘야 하는데, 또 주말에는 아르바이트를 추가 투입해야 하고 매출은 바닥을 치고 있으니…”

입만 열면 다른 사람을 무시하는 말을 거리낌 없이 하는 나대리는 그렇다 치고 평상시 큰 언니같이 인자한 최과장을 은근히 존경하면서 닮아가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날아온 방향 잃은 탄알에 가슴이 펑! 뚫리고 찬바람이 솨아~하고 들어오는 느낌이 들었다.

붕~ 붕~

테이블 위에 놓은 나의 핸드폰이 요란스레 몸을 떨었다. 회의할 때는 항상 무음 설정을 해놓는 편인데 화장실에서 충격을 받은 나는 몸은 비록 회의실에 앉아있었지만 정신을 못 차리고 생각의 소용돌이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전화 좀 받으세요~ 김팀장! 진동 한번 요란하네…”

옆에 앉은 최과장이 나의 핸드폰을 째려보더니 손가락으로 테이블을 똑똑 두드리며 짜증 난 말투로 말했다. 그래도 정신을 못 차린 나는 자기 생각에만 사로잡혀 있었다.

“안 받을 거면 뒤집어 놓던가, 꺼버리던가…”

최과장이 답답했는지 나의 핸드폰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런데 갑자기 최과장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표정을 봐서는 최과장의 머릿속이 복잡해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저 앞에서는 지금 나대리가 각 매장 팀장들을 설득하느라 공휴일 믹스에 대해서 입에 거품을 물고 설명하고 있다.

더는 참을 수가 없어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내가 말했다.

“나대리님, 과일주스 가는 것도 아니고 휴일을 왜 믹스하는 겁니까? 매장 직원들이 일 년에 대체 공휴일에 몇 번이나 쉴 수 있다고 그걸 믹스해버립니까? 그리고 교대로 근무하다 보니 명절에 쉴 수도 있고 근무하기도 하는 스케줄이 나올 수밖에 없는데 이건 형평성에 맞지 않아요.”

“그러니까 공휴일에 되도록 근무 하시라니 까요~”

“그렇다고 공휴일에 전 매장직원이 다 출근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리고 한 가지 의문점이 있는데요, 다들 아시지만 우리 회사 사무직은 공휴일에는 물론 대체 공휴일에 전 직원이 휴무입니다. 그런데 판매직원들은 교대근무라서 운이 좋으면 명절이나 공휴일에 가끔 쉴 수 있게 되는데요. 지금 나대리님께서는 그런 공휴일마저 믹스해버린다고 하는데 왜 사무직이랑 판매직이 차별되는 것입니까?”

“거참, 말을 못 알아듣는 군… 우리 회사가 임의로 그러는 게 아니라 나라에서 그리하라는 법이 생겼지 말입니다.”

“아니, 무슨 말도 안 되는…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주 52시간 근로기준법 실시는 근로자들의 연장근무 시간을 보장해주려고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공휴일과 무슨 관계가 있으며 휴무 날짜가 도대체 왜 믹스되어서 없어집니까?”

우리 두 사람의 목소리는 점점 높아졌고 최과장의 눈동자는 오가는 탁구공을 지켜보듯이 말하는 상대에 따라 빠르게 움직였다. 갑자기 최과장이 결단을 내린 듯 책상을 탁! 짚고 일어섰다.

“나대리, 지금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겁니까? 내가 분명 아까 그 얘기는 보류하라고 했잖아요…”

“아니, 최, 최과장님…” 나대리는 억울한 표정으로 최과장을 쳐다보며 말을 더듬었다.

“믹스는 없던 일로 하고 모두 퇴근들 하세요. 오늘 회의는 여기서 끝!”

술렁이던 회의장은 금세 조용해졌고 다들 돌아가고 나대리와 최과장만 남았다.

“최과장님, 아까 화장실에서 말씀하실 때 그러라고 하신 것 같은데요?”

“아까는 그러라고 했지~ 그런데 나대리가 앞에서 말하고 있을 때 김팀장의 핸드폰이 요란하게 진동했어.”

“그래서요?”

“우연히 봤는데 글쎄 발신인이 차용화 기자님이더라고…”

“차용화 기자님이라고 하면…”

“TV00에 그 유명한 차용화 기자를 몰라요? 사실 이번 일은 결재를 받은 사안도 아닌데 만약 김팀장이 차용화 기자에게 연락한다고 생각해 봐요. 대표님이 잡혀가고 우리 회사가 난리 난다는 말이야…”

“에이, 설마 그럴 리가요?”

“절대 방심해선 안돼요. 작은 고추 맵다고 키 작은 쭝국사람 만만하게 볼 건 아니야.”

빠끔히 열린 회의실 문틈으로 두 사람이 수군거리는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회의실에 핸드폰을 두고 나온 나는 핸드폰 가지러 왔다가 또다시 듣지 말아야 할 말을 듣게 되었다. 복도에서 머리를 긁적이며 한참을 머뭇거리다가 어쩔 수 없이 똑똑 노크하고는 조심스레 문을 밀고 들어갔다.

“아직 여기 계셨군요. 최과장님, 나대리님, 제가 핸드폰을 두고 가서…”

“아, 아~ 그래요? 그럼, 얼른 가지고 퇴근해요…우리도 이제 가야지~”

내가 들어서자 두 사람은 흠칫 놀라며 서로 눈을 마주치고는 주섬주섬 마무리하기 시작했다. 나는 핸드폰을 찾아 들고 허리를 굽혀 인사하고는 서둘러 회의실을 빠져나왔다. 이때 마침 전화가 또 걸려왔다.

“아, 네, 네~ 시청에서 출발하셨다고요? 저도 지금 회의 끝나서 바로 출발하겠습니다. 좀 있다 뵙겠습니다~”

나는 뒤따라 나와서 기웃거리며 훔쳐 듣고 있는 두 사람을 의식하고 일부러 목소리를 높여서 전화를 받았다.

차용화는 내가 지난번 허리디스크 시술 때문에 병원에 잠깐 입원해 있을 때 알게 된 한국인 택시 기사다. 그는 나와 한 병실에서 동병상련하면서 친해졌는데 양 꼬치 식당을 오픈할 예정이었다. 시청역 근처에서 사는 그는 나에게 중국인 정서에 맞게 매장 컨설팅을 부탁했는데, 금요일인 오늘 저녁 대림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했었다.

입원했을 당시 내가 연락처를 입력할 때 오른팔에 링거를 꽂고 있어서‘차용화 기자님’ 이라고 입력해버렸는데 어영부영 수정을 안 하고 그대로 두다 보니 결국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다.

“점 하나 때문에 님이 남 된다” 고 하더니 입력 한번 잘못한 것이 이런 웃기는 결과를 가져올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주 52시간 근로기준법 개정안 때문에 꽁무니에 불 달린 짐승처럼 허둥대던 그 일행이 제가 싼 똥에 물러앉은 것을 보니 나는 약간 시원섭섭해 났다. 분명 이긴 것 같은데 이긴 기분은 아니다. 한참 더 싸워야 직성이 풀렸을 텐데 말이다…

회사 건물 밖에 나오니 어느새 땅거미가 내려앉았다. 서쪽 하늘 구름 사이로 초승달이 보일락 말락 숨바꼭질한다. 나는 잠깐 걸음을 멈추고 하늘을 향해 고개를 젖히고 두 눈을 지그시 감았다. 갑자기 보름달이 걸려있던 대낮같이 밝은 고향집마당이 눈앞에 선하다. 나는 후덥지근한 서울의 공기를 깊이 마셨다가 훅~ 내뱉고 나서 눈을 떴다.

전철역은 늘 그렇듯이 사람들로 붐빈다. 앞에서 할머니 한 분이 양손에 짐을 가득 들고 두세 발자국 걷고는 짐을 내려놓고 잠깐 쉬었다가 다시 짐을 들고 걷는다. 다리가 많이 불편한지 몸을 좌우로 심하게 흔들며 뒤뚱거린다.

나는 잰 걸음으로 다가가서 “어머님, 제가 들어드리겠습니다.” 고 하면서 짐을 빼앗아 들었다. 행선지를 여쭤보니 나랑은 정 반대 방향이었지만 할머니를 전철 타는 곳까지 모셔드렸다.

“어이구~ 고마워. 어쩜 이리도 친절할까? 색시 고향은 어딘가?”

“부모님 고향은 한국이지만 저는 중국에서 태어난 조선족입니다!”

고 당당하게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나는 말없이 미소를 지어 보이고는 돌아서서 갈 길을 재촉했다.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나는 몸을 좌우로 흔들며 신나게 걸었다. 귀에 꽂은 무선 이어폰에서는 가수 김건모가 부르는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입장 바꿔 생각을 해봐. 네가 정말 나라면 넌, 웃을 수 있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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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주식회사 A-YO상사(Caraz) : 전심혁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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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스튜디오 아키라: 변소화 사장
21. 카바야한방연구소: 로홍매 소장

1. 최우림 박사: 중국농업대학 박사, 전일본중국조선족련합회 부회장
2. 장경호 회장: 신일본미술협회 심사위원, 연변대학일본학우회 회장
3. 김광림 교수: 일본니가타산업대학교 교수, 일본도쿄대학교 박사
4. 리대원 회장: 재일장백산골프우호회 회장
5. 박춘익 사장: 주식회사BTU 사장
6. 리숙 사장: 주식회사미사끼(実咲) 사장
7. 최운학 회장: 일본훈춘동향회 회장
8. 구세국 회장: 재일조선족배구협회 회장
9. 박진우 본부장: 金子自動車 본부장 南越谷점장 국가2급정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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銀行名:三菱UFJ銀行 日暮里支店(普) 0554611
名義:一般社団法人 日本朝鮮族経済文化交流協会
【ニホンチヨウセンゾクケイザイブンカコウリユウキヨウカイ】

후원과 협찬에 관한 문의는  일본조선족경제문화교류협회 메일주소로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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