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독)[우리들의 사는 이야기 2] 저녁노을 by 태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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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독 / 박금화, 음악편집 / 변소화

2022년 Caraz컵 세계조선족글짓기 우리들의 사는 이야기

저녁노을

글 / 태명숙

코로나19로부터 델타변의, 오미크론 등 신종감염이 현재 전세계를 공포에 떨게하고 있다. 이로 인해 제한적인 일상생활을 보낼수 밖에 없는 요즘이다. 야외활동이 줄어들면서 자연스레 지인들 만날 기회가 적어졌고 활동적인 일들이 제한되여 있어 우울감에 빠질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가끔 할때가 있다. 일상이 얼마나 소중했던지 다시 한번 생각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힐링이란 단어가 무색할만큼 사소한 일상이 정말 그리워진다. 좋은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고 같이 등산도 하고 맛있는 음식도 먹으면서 각종 취미생활도 좋지만 요즘은 인원이 제한되여 있어 나 개인의 편의보다 공동체 시민 의식이 필요한 시점이다. 스스로 방역수칙을 잘 지키고 웬만한 일은 자제하는 것이 현명한 처사라고 본다.

그래서 혼자만의 소박하지만 사소한 일상에서 때로는 걷는 운동으로 시작하면 둘레길 그 자체가 아름다운 배경이 되고 일정한 거리를 두고 걷는 사람들의 말소리마저 로맨틱해지는 느낌이다. 깊은 산도 좋지만 옅은산 그렇지 않으면 그 주변에 있는 산아래 둘레길도 괜찮은 운동 코스인 것 같다.

완만한 산행길을 따라 걷다보면 자연도 즐길수 있고 명상도 즐길수 있어 일거양득인 것 같다. 산이란 우리에게 신선함과 맑은 공기를 선물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진다. 걷는내내 산 공기의 촉촉함이 매번 숨을 들이킬때마다 페안도 그 습기를 빨아들여 촉촉해지는 기분이 든다. 숲이 울창한 소나무가 있는 곳을 지날때마다 거기서 나오는 피톤치가 요즘 코로나로 힘든 시기에 면역력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힐링을 제대로 한다 싶을 정도로 기분이 상쾌해진다. 친한 친구 한두명 아니면 혼자라도 김밥 한두줄 말아 거기에다 원터치 텀블러에 담은 뜨거운 물로 커피 한잔 타서 산공기와 함께 마시는 재미는 느껴본 사람만이 알 것 같다.

산도 좋지만 나로선 안양천 걷기 운동은 주로 저녁시간을 이용한다. 해지는 저녁 노을을 폰안에 담기 위해서다. 수평선 너머로 넘어가는 해를 보면서 중간중간 상념에 젖어 멍을 때리기도 하면서 시시각각 변화하는 저녁 노을의 색과 분위기를 감상한다. 해지는 석양은 그저 아름답다는 그 느낌보다 황홀하고 정열적이여서 글로 표현하기가 어렵다. 나같은 초보가 그냥 찍어도 그림이 되고 작품이 되는 그런 풍경이다. 노랗던 해는 주위를 어느틈엔가 붉은색으로 물들이고 햇살 비치는 부분은 여러가지 색깔로 빛난다. 옅은 구름이라도 있는 날엔 그 구름색이 환상적으로 변하면서 한곳에 있지 않고 마지막을 멋지게 남김없이 불태운다.  남은 인생을 화려하게 불태우고 싶다는 우리들의 소박한 소망처럼 말이다.

화려한 인생이란 돈이 넘쳐나게 많다던가 아니면 남자들은 끼가 넘치고 여자들은 성형으로 얼굴을 예쁘게 다듬는 것도 아니며 또한 대단한 명예도 아니라고 본다. 그저 평범하고 수수하게 젊었던 세월에 어깨에 짊어졌던 모든 짐을 내려놓고 무리하지 않으면서 하나둘씩 욕심을 버리고 마음도 비우면서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면 된다고 본다.

젊었을 때는 내가 늙는다는 것을 생각조차 할 겨를이 없어 남의 얘기로만 생각했었다. 어느날 갑자기 허리펴고 어디쯤 왔을까 가던길 뒤 돌아보니 쫒기듯 팽이 삶처럼 살아 온길 어제 같은데 한 세월은 이미 가버리고 뛰느라 어디에 와 있는줄도 모르고 자식들 키우면서 뒷 바라지하고 또 그것들 성가시키고 손군들 보랴, 정신 없었는데 어느덧 듣기도 거북한 황혼이란 문턱 하나 던져주고 훌쩍 간 세월이다.

지나온 세월이 긴 삶의 여정이라면 그 길에서 이제는 결승선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 결승선에서 건강의 적신호로 몸이 삐꺽대면서 마찰이 생겨 여기저기 아프고 뒤늦게 보수공사로 이곳저곳 땜질이다. 언제부터인가 티비에서 그렇게 좋아하는 개그프로를 봐도 웃음이 별로 없어지고 건강상식 프로를 봐도 나한테 하는 얘기처럼 들린다. 황혼에도 사춘기가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예민해진다.

문득 새는 새라도 날지 못하는 타조가 생각난다. 날개가 있어 펴 보지만 날지를 못하니 얼마나 안타까울까, 나름대로 허공을 향해 힘껏 날개짓을 해보지만 날지 못하고 주저앉는 저 타조는 높은 창공을 훨훨 나는 것이 영원한 꿈일지도 모른다.  날고 싶은 간절함에도 날지 못하는 타조의 비애가 느껴진다. 세월이 훌쩍 주고간 황혼은 날개가 있어도 날지 못하는 타조처럼 생각은 간절한데 젊었을 때와 달리 힘이 딸리고 몸이 민첩하지 못한 우리와 비교하게 된다. 스치고 지나간 청춘시절의 무궁한 힘과 열정을 그때그때 저장 창고라도 있어 조금씩 저장해서 지금 쓰면 얼마나 좋았을까 말도 안되는 어리석은 생각을 할때가 가끔씩 있다.

세월을 거슬러 나이를 먹는데 몸은 젊었을 때처럼 유지되기를 원하는 것 자체가 욕심인 것 같다. 이 정도라도 감사히 받아 들이고 아침 저녁으로 같은 시간에 일어나 잠드는 습관과 영양가 있는 음식을 섭취하면서 꾸준한 걷기 운동으로 최대한 나 자신을 챙기면서 살기로 한 마음가짐으로 받아 들이면 편할 것 같다. 세월은 그 누구도 비켜가지 못한다.

요즘은 60이면 청춘이라고들 한다. 옛날 우리 어머니들 시대엔 어르신들이 60이면 장수했다고 이웃들간에 축복의 의미로 환갑을 쇠면서 온 동네를 청해 축배도 건네고 떠들썩 했지만 요즘은 젊은 사람이 환갑잔치 하면서 바쁜 사람을 오라 가라 귀찮게 하는 것 같아 페를 끼치는 일이라 생각되어 당사자들도 환갑잔치라고 청할 생각도 없고 지인들 또한 갈 생각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저 가족들끼리 조촐하게 생일삼아 시국이 시국인 만큼 집에서들 조용히 지낸다. 고령화 시대를 접하면서 누구나 오래 사는 것도 좋지만 사는날까지 크게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사는게 바램일 것이다. 즉 량보다 질을 중요시 한다는 얘기다.

설 명절을 지나고 보니 또 한살을 먹는구나 하는 허무감에 좀 서글프지만 나이는 아무 대가없이 허투로 먹는게 아니라고 본다. 청춘시절은 무조건 도전이라고 본다면 황혼은 돌 다리도 두드리고 가라는 속담처럼 신중한 판단 능력이 겸비되여 있어 도전은 어려우나 대신 실수는 적다고 본다. 젊은 시절엔 남들과 비교하면서 경쟁하고 끊임없는 도전 의식이라면 황혼기엔 꾸준한 자기 성찰을 통해 자신을 뒤돌아 보면서 주변 사람들에게도 인정받는 참 곱게 늙어간다는 소리를 들으면서 사는 것도 결코 쉬운일은 아니라고 본다

나이 들면서 점점 좋아지는 것 중에 하나가 주변을 살펴볼 여유가 생겼다는 점이다.살아가는데 꼭 필요한건 생각보다 많지 않다. 세월이 퍽 지난 요즘에야 그때는 너무 절절하고 절실한 것들이 지금은 무용지물이 되여버리고 그렇게 빨리 뛰지 않아도 될 일들 또 그렇게 가슴 졸이면서 살지 않아도 될 기억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 꼭 그렇게 아니여도 이렇게 살고 있는데 말이다.

머리속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넘치는 물건을 정리하듯 꽉 찬 생각들로 스트레스 받지 말고 조금씩 머리속을 비우면서 스스로 내려놓을수 있을때 주변을 정리하면서 편하고 여유로운 삶을 사는게 현명할 것 같다. 우리가 가야할 길은 생명의 힘과 에네지를 품고있는 꿈뜰대는 봄의 기운은 아닐테고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일출은 더욱더 아닐 것이다.

거울을 보면 얼굴의 주름은 내가 살아온 인생이고 희끗희끗한 머리 새치는 성숙의 상징이라 할까, 나이를 한살 두살 거슬러 오를때마다 로련해지고 의젓해지는 느낌, 예를 들면 일년사계절에서 황금계절인 가을에 열매가 익어가는 것처럼 우리네 황혼도 그렇게 익어가는 것이 아닐까, 그 세월속에 부딪치면서 살아온 보석같은 지혜와 능력은 앞으로의 남은 여생길에 든든한 디딤돌로 자리매김하면서 저멀리 석양속에 붉게 타는 저녁 노을처럼 여러가지 빛깔로 아주 천천히 아름답게 늙어가면 어떨까?

아래 내용을 클릭하시면, 협찬기업 리스트, 협찬개인 리스트, 협력단체 등 정보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1. 주식회사 A-YO상사(Caraz) : 전심혁 사장
2. 전일화부동산협회: 金山張虎 회장 
3. 글로벌일통 주식회사: 권호군 사장
4. 주식회사 에무에이: 마홍철사장
5. 주식회사 아시안익스프레스: 리룡식 사장
6. 주식회사 G&T: 박춘화 사장
7. 주식회사 플램핫: 리승희 사장
8. 쉼터물산: 김정남 사장
9. 주식회사 베스트엔터프라이즈: 리성호 사장
10. 삼구일품김치: 리성 사장
11. 시루바포또 유한회사: 서성일 사장
12. 주식회사JCBC: 엄문철 사장
13. 동화(東和)솔루션엔지니어링구 주식회사: 최장록 사장
14. 마즈도향양양(松戸香羊羊): 권룡산 사장
15. 주식회사 타겐고시스템연구소: 김만철 사장
16. 주식회사 위츠테크놀로지: 전호남 사장
17. 주식회사 HANAWA: 리성룡 사장
18. 주식회사 아후로시: 上田一雄 사장
19. 주식회사 PLZ: 박금화 사장
20. 스튜디오 아키라: 변소화 사장
21. 카바야한방연구소: 로홍매 소장

1. 최우림 박사: 중국농업대학 박사, 전일본중국조선족련합회 부회장
2. 장경호 회장: 신일본미술협회 심사위원, 연변대학일본학우회 회장
3. 김광림 교수: 일본니가타산업대학교 교수, 일본도쿄대학교 박사
4. 리대원 회장: 재일장백산골프우호회 회장
5. 박춘익 사장: 주식회사BTU 사장
6. 리숙 사장: 주식회사미사끼(実咲) 사장
7. 최운학 회장: 일본훈춘동향회 회장
8. 구세국 회장: 재일조선족배구협회 회장
9. 박진우 본부장: 金子自動車 본부장 南越谷점장 국가2급정비사

일본조선족문화교류협회 계좌안내:
銀行名:三菱UFJ銀行 日暮里支店(普) 0554611
名義:一般社団法人 日本朝鮮族経済文化交流協会
【ニホンチヨウセンゾクケイザイブンカコウリユウキヨウカイ】

후원과 협찬에 관한 문의는  일본조선족경제문화교류협회 메일주소로 보내주세요.

메일주소:info@jkce.org

후원금과 협찬금은 입금을 확인한 후【一般社団法人 日本朝鮮族経済文化交流協会】명의로 령수증을 발급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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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금화
최금화
2022년 2월 14일 6:55 오후

글을 보니,우리어머니 인생을 보게됩니다.우리어머니가 해주시던 한마디한마디를 아름다운 글로 생동하게 그렸습니다.자식하고 멀리하고있지만 자신만의 빛을 뿌려주며 따스하게 보다듬어주시는 세상의 어머니 모두가 존경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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