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독)[우리들의 사는 이야기 6] 엄마의 마음 by 현애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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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독 / 윤련순, 음악편집 / 변소화

엄마의 마음

글 / 현애옥

사랑하는 큰 딸아, 네가 일본에 간지도 어느덧 3년이 다 되여 가는구나. 네가 그곳에 자리 잡은지 얼마 안되는 2020년 1 월11일에 먼 친척의 손을 잡은 내 귀여운 손자들, 9살 되는 지우와 5살 되는 준우가 엄마한테 간다고 연길 공항에서 퐁퐁 뛰고 좋아하며 일본으로 떠나 갈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년이 넘었구나. 그 때는 내가 금방 따라 가서 애들도 돌봐주고 너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려고 나의 옷과 운동화 같은 걸 일본에 보내는 너희들 소포에 함께 넣어 보낸 걸 너도 기억하고 있지?

그런데 누가 알았겠니? 그 후로부터 며칠 안되서 세상 사람 그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던 코로나19가 폭발하여 전 세계를 휩쓸고 공포에 떨게 할 줄이야. 첫 시작에는 그야말로 총소리 없는 전쟁터 같았지. 얼마 지나지 않으면 사라 지겠지 하고 이제나 저제나 하며 손 꼽으며 바라 왔지만 2년이 지난 오늘까지 좀처럼 사라질 줄 모르고 델타변이니 오미크론이니 하는 병독들이 더욱 기승을 부리며 전 세계를 불안에 빠뜨리고 자유로운 래왕을 할수 없게 하고 있으니까. 우리와 같은 이산가족들이 서로 보고 싶어도 볼수 없고 체감교류도 할수 없어 애탄 마음을 달래야 하는구나.

사랑하는 내 딸아. 요즘은 일본과 한국의 코로나 확진 수가 놀라울 정도로 늘어나고 있어서 나의 가슴은 얼마나 조여드는지 모르겠다. 이 2년간 단 하루도 빠짐없이 중국, 일본, 한국 이렇게 세 나라의 코로나 확진 상황 통계표를 들여다 보는 것이 나의 일상에서 떠날 수 없는 한 부분이 되여 있다. 엄마는 중국, 큰 딸은 일본, 작은 딸은 한국에 있으니 언제면 마음 편히 자유로운 래왕 할수 있는 날이 올지 미지수여서 더 안타깝구나. 한국에 있는 네 동생도 잘 보내고 있다고는 하지만 인정사정 모르고 무시무시한 코로나가 언제 덮쳐 들겠는지 마치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마냥 한시도 시름 놓을 수가 없구나. 너희들이 부디 방역수칙 잘 지키고 코로나 예방 잘 하기를 나는 매일매일 마음속으로 기도하고 있다.

중국은 다행히 정부로 부터 엄격하게 관리하고 시민들이 말 잘 들어주며 서로서로 방역 수칙 잘 지키기에 그나마 편히 살수 있다. 특히 내가 8년째 겨울이면 와 있는 중국의 최남단 해남도는 중국에서 가장 안전한 지역으로 이름나서 장기간 코로나 확진 수가 없고 자유로운 일상 생활을 할수 있어서 아마도 너희들이 이 엄마 걱정 하지 말라는 모양 같구나.

사랑하는 큰 딸아, 세상 엄마들의 마음은 다 같을듯이 너희들도 자식 낳아 키우고 있으니 알겠지만 모성애란 그 어떤 힘으로도 막을 수 없단다. 너희들도 좀 더 시간 지나야 더 알겠지만 자식이란 손 안에 있을 때는 애지중지하고 불면 날아날가 쥐면 부서질가 하고 귀하게 키우다가 좀 더 크면 공부를 잘 시키고 교육에 전념해야 하며 집안 살림과 사회 생활하면서 있는 힘 다해 돈을 벌어 대학공부 다 시키고 성가시켜 저마다 가정을 꾸려 살고 있어도 내 나이 70을 바라보고 자식 나이 40대 들어섰어도 내 눈에는 영원한 어린애 같이 보여서 항상 근심걱정 떠날 수 없단다.

너희들이 자랄때는 좋은 가정환경에서 정말 세상에 부럼없이 귀하게 잘 컸었는데. 그렇게 하고 싶었던 대학공부 못한 것이 한이 된 엄마 아빠는 너희들만은 꼭 좋은 대학에 가야 한다고 닥달을 쳤던 것이 아직도 눈앞이 선하구나. 그래도 너희들이 둘다 부모에게 실망주지 않고 공부를 잘 해줘서 다행이었다. 사람들이 삶의 이야기는 저마다 이런저런 사정이 있겠지만 모든 부모들에게는 내 자식, 내 가족이 위주가 아닐가 싶구나. 온 세상의 모든 가족들이 무탈하고 건전해야 온 사회가 밝아지지 않을까? 한 줄기의 강물이 바다를 이룰 수 없고 수천수만 줄기의 강물이 흘러서 합쳐야만 넓은 바다를 이룰 수 있는 것 처럼 말이다.

사랑하는 내 딸아, 네가 20년 전 일본에 가 2년 있은 것이 기초가 되여 다시 일본 가서 잘 살아보겠다고 떠나 갔었잖아. 너를 보내고 금방 네 돐이 지난 준우를 맡아보면서 내가 아무리 정성들여 보살펴도 애가 엄마 그리워서 심리 평형 잡지 못하는 걸 보면서 절실히 느낀건데 애들에게는 엄마가 있어야 행복할 수 있겠구나 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그 생각도 잠시였는지, 네가 8개월 만에 무작정 두 아들을 데려간다고 할때 엄마로서 나는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 세월에 아무런 부담없이 두 아들만 키우자 해도 입이 삐뚤어지지 않으면 다행이라고들 하는데 너로서는 혼자서 그렇게 무거운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 솔직히 탐탁치가 않았다.

하지만 굶어 죽어도 같이 굶어 죽고 살아도 같이 살면서 애들만은 꼭 책임 지겠다는 강인한 너의 태도에 나도 그만 머리 숙이고 말았잖아. 하기는 이 각박한 세상에 제 자식도 모른다고 친 할머니, 외 할머니께 맡기고 외국 가서 돈을 번답시고 외면하는 것이 비일비재이고 심지어 아동 유기, 아동 학대 같은 것들이 곳곳에서 끔찍히 나타나고 있는데 너 처럼 아무리 곤난한 상황이 되더라도 자기 자식 끝까지 책임 지겠다는 건 남들이 보기에도 우러러 볼 바이고 엄마로서도 대견하다는 마음은 들었지만 애 하나 만이라도 몇년 후에 데려가면 안될까 하고 심사숙고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미안 하지만……

설상가상으로 애들이 가자마자 코로나로 인해 일도 할수 없고 경제 래원 없이 애들을 키운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이였겠니? 곁에서 도와 주는건 어디까지나 일시적인 해결이나 하는 것이고 중임을 떠멘 네가 얼마나 막막했을까고 생각하면 항상 마음이 아팠었다.
애들이 가서 얼마 안되는 어느날 네가 큰 애를 혼자 집에 두고 둘째를 유치원에서 데리구 오다가 마트에 들러 좀 늦었는데 날씨가 어두운데다가 공교롭게 정전도 했고 인터넷이 안되니까 9 살난 지우가 공포에 질려서 엄마 전화 안 통한다며 국제 전화비 엄청 나가는 줄도 모르고 중국에 나 한테 전화하고 한국에 이모 한테 전화해서 전화도 못 끊게 하고 울며 불며 난리 치며 우리 엄마 찾아 달라고 해서 내가 애를 달래며 안위시키는 사이 너의 동생이 한국에서 일본에 있는 아는 사람 동원하며 진땀을 뺏던 걸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미여진다. 그날 저녁 나는 여러가지 생각이 교차되면서 흐르는 눈물을 참을 수 없었고 이럴 때 내가 곁에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으랴고 혼자 되뇌였었다.

사랑하는 내 딸아. 영어 전공 중점대학을 졸업하고 일어 일급에 중국어와 한국어에 능통하며 여러가지 능력을 갖춘 네가 7년 전까지 만 해도 중국에서 한달 수입 5~6만씩 벌면서 엘리베이터 아파트 세채씩 사놓고 살 때는 그 누구도 부럼없을 것 같더니만 그 후로 장사도 잘 안되면서 이런저런 원인으로 어느 사이 네가 나의 아픈 손가락이 되여 있을 줄이야…… 하지만 너는 언제 한번 신심을 잃지 않고 항상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모습 참 보기 좋았고 그 무엇보다도 지금 애들이 엄마 사랑 많이 받아 행복해 하는 걸 보면 너에게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구나. 이 엄마는 꼭 믿는다. 나의 큰 딸이 꼭 다시 일어나서 자기 능력 잘 발휘하며 떳떳하게 잘 살 것이며 두 아들한테 자랑스런 엄마가 될거라고 생각한다.

사랑하는 나의 큰 딸아. 여태껏 코로나로 인해 마음대로 다니기도 불편했었고 그간 애들도 잘 적응시켰으니 집에서 좀씩 돈 벌던 일은 부업으로 하고 오늘 영어, 일어, 중국어, 한국어가 필요한 회사에 면접 본것이 단방에 합격 됐다면서, 참 기쁜 소식이구나. 모든 것은 지나가면 과거가 될 것이고 다만 현실을 받아들이며 신심을 가지고 오늘을 열심히 살아가는 것 만이 현명한 판단인 것 같다. 지금처럼만 애들을 책임지고 잘 키우면 먼 훗날 하늘이 감동되여서라도 너에게 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믿어마지 않는다.

너희들에게 언제나 훌륭한 버팀목이 되여주셨고  그렇게 아낌없는 사랑을 다 하셨던, 10년전 하늘나라로 가신 너의 아버지께서도 항상 너희들을 응원할 것이다……

만물이 소생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안겨주는 화창한 춘 3월이 다가오니 보고 싶은 나의 큰 딸과 두 손자들이 더더욱 그립구나. 이것이 엄마의 마음인가 보다……

너는 언제나 혼자가 아니고 너의 뒤에는 이 엄마와 동생이 항상 힘이 되여 준다는 것을 잊지 말아다오……

내 딸아 사랑해! 화이팅



                          엄마로부터

2022년 2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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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주식회사 A-YO상사(Caraz) : 전심혁 사장
2. 전일화부동산협회: 金山張虎 회장 
3. 글로벌일통 주식회사: 권호군 사장
4. 주식회사 에무에이: 마홍철사장
5. 주식회사 아시안익스프레스: 리룡식 사장
6. 주식회사 G&T: 박춘화 사장
7. 주식회사 플램핫: 리승희 사장
8. 쉼터물산: 김정남 사장
9. 주식회사 베스트엔터프라이즈: 리성호 사장
10. 삼구일품김치: 리성 사장
11. 시루바포또 유한회사: 서성일 사장
12. 주식회사JCBC: 엄문철 사장
13. 동화(東和)솔루션엔지니어링구 주식회사: 최장록 사장
14. 마즈도향양양(松戸香羊羊): 권룡산 사장
15. 주식회사 타겐고시스템연구소: 김만철 사장
16. 주식회사 위츠테크놀로지: 전호남 사장
17. 주식회사 HANAWA: 리성룡 사장
18. 주식회사 아후로시: 上田一雄 사장
19. 주식회사 PLZ: 박금화 사장
20. 스튜디오 아키라: 변소화 사장
21. 카바야한방연구소: 로홍매 소장

1. 최우림 박사: 중국농업대학 박사, 전일본중국조선족련합회 부회장
2. 장경호 회장: 신일본미술협회 심사위원, 연변대학일본학우회 회장
3. 김광림 교수: 일본니가타산업대학교 교수, 일본도쿄대학교 박사
4. 리대원 회장: 재일장백산골프우호회 회장
5. 박춘익 사장: 주식회사BTU 사장
6. 리숙 사장: 주식회사미사끼(実咲) 사장
7. 최운학 회장: 일본훈춘동향회 회장
8. 구세국 회장: 재일조선족배구협회 회장
9. 박진우 본부장: 金子自動車 본부장 南越谷점장 국가2급정비사

일본조선족문화교류협회 계좌안내:
銀行名:三菱UFJ銀行 日暮里支店(普) 0554611
名義:一般社団法人 日本朝鮮族経済文化交流協会
【ニホンチヨウセンゾクケイザイブンカコウリユウキヨウカイ】

후원과 협찬에 관한 문의는  일본조선족경제문화교류협회 메일주소로 보내주세요.

메일주소:info@jkce.org

후원금과 협찬금은 입금을 확인한 후【一般社団法人 日本朝鮮族経済文化交流協会】명의로 령수증을 발급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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