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터버젼 – 연재4 마감) 2023 세계노래자랑대회 之 도쿄포럼에 갔다왔더랬습니다.

경고: 농담 성분이 70% 되는 중독되기 쉬운 문장입니다. 웃으면서 읽어야 해독할 수 있답니다.
글 / 배상봉 , 사진 / 변소명

이틀전 딸애와 심각한 신임위기를 겪었습니다.

글쎄 아침에 아빠 얼굴에다 뽀뽀해달라 하니깐 거절하는게 아니겠습니까? 아니, 자기 아빠의 面子를 거절하다니!! 그것도 말도 안되는 이유로 말입니다.

애가 하는 말: 脸上油太多了,我才不亲!

정말 气死我了 였습니다. 你 나를 亲하지 않거들랑 你 두고 瞧瞧吧 라고 했습니다.

인공지능이 그린 그림

정신없이 자고 있는 애를 보니 이쁘기도 하고, 내 얼굴에 뽀뽀해주기를 거부해서 밸이 불어나기도 하고, 관계개선은 해야 겠는데 뾰족한 방법은 없고, 새벽에 깨어나 고민고민 하다 에라 모르겠다 해서 이제 못 완성한 연재의 마지막편을 마무리 지을가 합니다.

긴 긴 두달에 거쳐 4편까지 연재를 쓰다보니 한편한편 발표할 때마다 그때그때의 심정과 투입되는 시간이 다른 것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대략 첫번째 편은 가장 정성을 많이 담고, 가장 재미있게 서두를 떼고, 두번째 편 쓸 때는 첫번째 편의 열기에 이어서 더 뜨겁고 재미있게 양념까지 쳐 가면서 양로우촬처럼 독자들의 입맛을 끌어당겨 올렸다가, 세번째 편은 그동안 시간이 흘러 기억도 사라지도 게을러져 식은 순두부찌게처럼 내용이 조금 밋밋하게 되다가, 네번째 편은 마무리 짓지 않으면 안되니깐 숙제 완성식으로 거의 다 잊어진 기억을 사진으로 되찾아 보면서 마른 명태 뜯어먹듯이 간신히 줄거리만 적어가는 것 같습니다.

도쿄포럼의 내용에 들어가기 앞서, 세계조선족대회 노래자랑대회의 도전자들과 평심위원선생님들, 그래고 후원자들과 스텝들의 단체사진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2023년 11월19일, 세계각지의 조선족들이 도쿄에서 노래로 만나고, 만남으로 하나가 되어가는 감동의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같은 날 오전과 오후에 있었던 도쿄포럼, 저녁의 노래자랑 못지 않게 진지하고 뜨거운 교류의 장소였습니다.

지난 연재 3편에 이어 도쿄포럼의 오전부분을 소개했다면, 오늘의 4번째 편에는 오후에 진행되었던 내용중, 일본 조선족에 관련된 부분에 초점을 맞추어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필경 쉼터는 일본에 있는 조선족들의 미디어이고, 대부분 일본에 계시면서 저처럼 매일 애랑 전쟁하면서 살아가는 분들이 대부분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니깐요 ㅋㅋㅋ (애 없는 분들은 빨리 짝을 찾아서 결혼하여 애 놓으세요, 진짜 매일매일 깨알이 솓아지는 고소한 날들이랍니다)

도쿄포럼에서 기타지역의 조선족들의 발표를 보기전까지는 그래도 우리 일본의 조선족들이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

가장 부러웠던것이, 단동에서 발표한 김치축제에 관한 내용, 정말이지 너무 탐나서 군침을 흘리면서 보았다 아닙니까.

아래는 46초짜리 짤막 영상, Youtube에 올린거라서 국내에서는 열리지 않을수 있습니다.

아래는 3분 40초짜리 조금 구체적인 설명이 들어간 영상입니다.

그래서 하는 이야기인데, 그날 오후 다른 지역의 발표를 보고 , 또 우리 일본의 발표를 보고나서 후회했습니다.

앞으로는 이런 포럼에 참가하지 말아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앞으로도 만약 다시 이런 포럼이 있으니깐 참가해주세요 하고 요청장을 받았다면, 잘 고려해보고 거절하시기를 권장합니다. 참가하고 나면 질투나서 밸이 뿔어나니깐요 ㅋㅋㅋㅋ

그날 오후에 있었던 지역별 발표에 참여했던 지역으로는 한국, 단동, 연변, 대련, 일본 이렇게 나라와 지역이 있었습니다.

한국의 조선족에 관해, 동북아신문 이동렬대표 발표
연변지역에 관해, 연변조선족기업가협회 리성 명예회장 발표
단동지역에 관해, 단동조선족총연합회 박진성 비서장 발표
대련지역에 대해, 대련연변상회 최영철 회장 발표
일본의 조선족에 관해, 전일본중국조선족연합회 마홍철 회장 발표

사실 한 지역지역마다 특색이 있어 단독으로 한편씩 작성할 수 있는 내용이지만, 이미 아침 6시라 둘째가 깨어나면 글씨기가 중단되어 언제 또 이 문장을 완성할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이라서 다 생략하기로 하고 일본에만 초점을 두어 적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모처럼 각 지역의 자료들을 정리해주시고, 멀리 도쿄에 친히 오셔서 소중한 경험들과 조선족 발전의 아이디어들을 공유해주신 모든 발표자분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바 입니다. 자료는 저희들이 잘 간직하고 있고, 앞으로도 기회만 된다면 그날 발표했던 내용들을 정리해서 더 많은 세계속의 조선족들에게 공유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널리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다시 엽기적인 분위기로 돌아와서 ㅋㅋㅋ

지금에 와서 두 손을 심장에 대고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면, 그래도 제일 발표가 잘 되었던 것은 역시 우리 일본의 조선족인것 같습니다.

첫째: 간결하다 (PPT 한장 )

둘째: 짤막하다 (다른 팀은 30분이란 시간이 모자라서 질질 끌면서 시간을 초과했지만, 우리 일본 지역의 발표는 10분내에 끝냄)

셋째: 겸손하다 (일본의 조선족들에 대해 아무런 자랑도 하지 않았음)

물론, 시간의 압박으로 인해 (그날 저녁에 노래자랑대회 장소로 버스타고 40분동안 이동해야 했으므로, 마지막 발표자인 일본지역에게 마이크가 돌려졌을 때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발표가 총망히 마무리지어야 되었던 점도 있었지만, 각 지역의 조선족대표들이 모인 장소에서 조금이나마 우리 일본의 조선족들이 얼마나 노력하고 발전해왔는지 자랑하고 싶었던 마음은 없지 않았습니다.

쉼터미디어는 조선족연합회소속맴버도 아니고, 또 조선족연합회 간부들의 선거에 내가 직접 투표를 한것도 아니라서, 조선족연합회의 발표가 나와는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조금 편해지긴 했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일본의 조선족사회가 그래도 내가 몸담고 분투하며 살아가는 곳인데, 얼굴에 기름이 많다고 뽀뽀를 거절해서야 되겠습니까. 반성중 …

몇년간 기사를 쓰면서 일본에서의 삶을 체험해온 자로서 느낀점은, 역사는 문자든 사진이든 영상이든 꼭 기록을 남겨야 한다는 부분이었던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쉼터미디어는 하나라도 진실한 기록을 남겨, 10년이 지난 후에라도 누군가가 과거에 있었던 과정들을 찾아 볼 수 있게끔 하고자 노력하고 있답니다.

그때그때 기록을 남겨야 하는 이유는, 아무리 큰 권력이라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가면 사람이 교체되기 마련이고, 자기가 그 위치에 있을 때 기록을 남기지 않으면, 후에 두번 세번 임기교체를 마치고 나면 현임들은 다 자기 업적을 노래하느라 바빠서 앞에서 우물을 파 준 선배들의 업적을 기억해줄 사람이 없으니깐요. 현시대의 주변의 铁哥们들은 그 업적을 기억하고 있겠지만, 그 기억마저도 시간이 지나면 부단히 새로운 기억들로 채워지면서 언젠가는 기록이 없는 잊어버린 기억이 되어 버린답니다.

비결이 있긴한데 ㅋㅋㅋ 공개하면 욕 먹을 수도 있겠지만, 사실 문자작업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가난한 사람들이 많아서, 골프 한번 치는 돈이나 술 한번 마시는 돈을 돌려서, 애 교육비에 시달려 쩔쩔매는 저같은 문자작업자를 찾아서 부탁하면 PPT 열페이지정도는 번듯하게 만들 수 있답니다. 생존에 비기면 존엄같은게 다 뭡니까 ㅋㅋㅋ

제일 마지막으로는 짤막하게 이번 주최측인 일본조선족경제문화교류협회의 창시자이자 며예회장인 장호씨로부터 조선족문화관에 관한 미래 구상을 발표해주었습니다.

협회 명칭이 왜 “재일본조선족”이 아니고 “일본조선족”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우리가 일본에 잠시 머물렀다 다른 곳으로 가는 삶이 아닌, 일본에다 뿌리를 밖고 우리의 터전을 만들어가는 삶이므로, 중국의 다른 지역 조선족들 칭호와 같이(예하면 북경조선족, 심천조선족 등) “지역이름” + “조선족” 이렇게 달았다는 점을 강조했던것 같습니다.

미래의 조선족문화관

문자로는 상상이 잘 되지 않아서 제가 비서보고 그림으로 그려달라고 부탁을 해봤습니다.

효과사진

朝鲜族文化会馆 效果图

정확한 그림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효과사진을 보고나니 이제 쫴꼼 느낌이 가네요 ㅋㅋㅋ

저녁의 노래자랑도 재미있었지만, 노래자랑 못지 않게 즐겁고 재미있었던 도쿄포럼이었답니다. 마지막으로 도쿄포럼의 단체사진으로 마무리를 지을가 합니다. (일부 참가자들은 먼저 이동하셔서 사진에 나오지 못하신 분들도 있습니다)

연재 전편 끝.

과거 발표한 연재내용 보기:

終わ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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