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빛나는 밤 – 리홍매 작가 “일본에서 살기” 출판기념회 2월10일 도쿄에서 개최 / 日本中国朝鮮族 2023.02.10

쉼터편집의 말

이국타향에서도 글쓰기를 그치지 않고 우리 민족의 삶의 소중한 장면들을 기록해가는 리홍매 작가의 “일본에서 살기” 출판기념회 장면을 리정희 기자님이 기록해주셨습니다.

“일본에서 살기” (북코리아 출판)

지난 2월10일, 재일조선족들의 삶을 기록한 리홍매 작가의 첫 저서《일본에서 살기》 출판기념회가 리홍매 작가의 친족, 지인, 학우들과 책 속에 등장한 주인공들 약 90명이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도쿄 아라카와구(荒川区) 아트호텔닛보리(日暮里) 랑구또홀에서 진행되어 불금의 밤을 빛내었다.

전체 기념사진

이번 출판기념회는 연변대학일본학우회와 리홍매 작가 후원회의 공동주최로, 전일본중국조선족연합회와 조선족연구학회의 후원 그리고 주식회사JPM (허영수대표), 주식회사 에므에이(마홍철대표), K&K소프트주식회사(주홍철대표) 협찬으로 이루어졌다.

출판기념회 시작에 앞서 리홍매 작가가 쓴 산문시 <별이 빛나는 밤> 을 지난 추억영상과 은은한 배경음악에 맞추어 리홍매작가와 박금화씨가 낭송했다.  윤동주의 <별 헤는 밤>과 콜라보 형식으로 쓰여진 이 산문시는 리홍매 작가가 걸어온 길임과 동시에 참가자 모두가 걸어 온 삶의 여정이었기에 처음부터 참석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모두가 한마음이 되는 소중한 시간이 되였다.

영상음악에 맞추어 “별이 빛나는 밤” 시낭송 현장

「우리는 흔들림없이 당당하게 이 땅에 섰습니다.

자유와 평화, 그리고 풍요로움 

그것이 우리의 진정한 꿈이 아니였던가요.

보세요.

밤하늘이 저렇듯 평온합니다.

별들이 고스란히 이 땅에 내려 앉습니다.

별이 빛나는 이 밤

추억의 강을 건너온 이 자리에서

반짝이는 우리의 별들을 불러 봅니다.

별 하나에 리용식

별 하나에 주홍철  

별 하나에 전정선

별 하나에 리동철…」

별 하나에 류림씨

연변대학일본학우회 류림 회장은 개회사에서 리홍매 작가는 연변대학일본학우회의 자랑스러운 학우이고 존경하는 선배님이시기에 영광스런 마음으로 공동주최를 자처해 나섰다고 밝혔다. 

이어서 별 하나에 정형규씨

조선족연구학회 전임회장, 일본대학 경제학부 정형규 특임교수는 출판에 이르는 과정과 출판의 의의에 대하여 상세히 소개하면서  «일본에서 살기»는 4년이라는 순탄치 않은 역경을 거쳐 출판되었다. 1980년대로부터 시작된 재일조선족 역사를 현재 그 역사속에 살고 있는 당사자가 그때그때의 현장 속에서 경험한 것들을 기록하여 단행본으로 출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리홍매 작가의 «일본에서 살기»는 충분히 기념할 만한 기록물이라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별이 빛나는 밤 주인공 리홍매 작가

리홍매 작가는 1967년 중국 길림성 연길시 출생으로 1989년 연변대학 조선언어문학학부를 졸업하였다. 연변텔레비젼 방송국에서 6년간 기자 및 편집으로 경력을 쌓았으며 1996년에 일본으로 이주하였다.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중국 길림신문 일본특파원으로 활약하면서 기사 120여편, 그 외에 중국 조선문 문학지들에 수필, 소설 등을 다수 발표했다. 저자는 제21회 재외동포문학상, 중국 길림신문상, 청년생활 계림문화상, 제41회 “연변문학”문학상 등 다수의 수상경력도 있다.

2022년11월에 출간된 《일본에서 살기》는 일본생활을 적은 수기 ‘살아보니 꽤 살만한 곳’, 수필 ‘산다는 것은·····‘, 재일조선족 리더 인터뷰 11편과 재일조선족운동회를 비롯하여 커뮤니티를 취재한 ‘특파원의 기록’, 와세다 명예교수 오무라 마스오와 조선문학 그리고 잔류 일본인 고아 이케다 스미에 ‘특별 인터뷰’ 등 5개 장으로 구성되었다. 신문기자의 객관적이고 입체적인 시각과 문학작가로서의 감수성과 세련된 필체로 다양한 장르의 생동하고 흥미진진한 내용을 다루고있다.

리홍매 작가는 기자로 복귀하여 취재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인연, 책 출판 과정에서 힘을 실어주고 아낌없는 협찬을 보내준 여러 조선족 기업가와 단체들과의 인연, 이번 출판기념회를 기획하고 준비해준 팬들과 도쿄, 멀리는 군마껜(群馬県), 상해에서 달려와준 지인들과의 인연, 헤아릴 수 없는 소중한 인연에 목에 멜 정도로 감격스럽고 감사한다는 인사말을 전했다.

별 하나에 허영수씨 축사

전일본중국조선족연합회 명예회장, 주식회사JPM 허영수 회장은 리홍매 작가의 사회활동을 지지해준 남편분께 우선 고마움을 표했고 이삼십년전에 고향을 떠나온 조선족들이 일본에서 정착하여 열심히 살고 있는 모습을 고향에 있는 부모형제나 세계에 널리 알려주어 정말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30년전 호텔에서 접시를 닦으며 아르바이트하던 때가 떠올라 이렇게 떳떳한 주인공이 되어 호텔에서 축하파티를 하고 있는 지금 감회가 깊다고 하셨다.

별 하나에 마홍철씨 축사

전일본중국조선족연합회 회장, 주식회사 에므에이 마홍철 사장은 “2016년 제2차 재일중국조선족 운동회때부터 시작된 리홍매 기자와의 인연은 그 후 6년간 줄곧 이어졌습니다. 재일조선족들의 각종 행사장에서 뛰어다니며 열심히 취재하는 모습을 때때로 목격했습니다. 그 노력의 성과물이 바로 이번에 출판된 <일본에서 살기> 이고 저자 리홍매의 이야기인 동시에 우리 재일조선족 모두의 이야기입니다.”라고 의미있는 말씀을 하였다.

그 다음 별 하나에 권향숙씨 축사

조선족연구학회 회장, 일본 조치대학 권향숙 부교수는 저서의 서두에 추천사를 이렇게 적었다. “조선족은 중국 동북3성에 모여 살던 시기를 거쳐 현재 초국적 도시 도쿄로, 서울로, 뉴욕으로 월경(越境)하여 정체성을 고민하면서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라고 쓰고 있다. 또한 출판기념회 축사로 준비해온 마음을 담은 편지에서는 “이 책은 이민자의 체험기이자 신문기자의 시각에서 본 생생한 현장 기록이며 이방인의 삶을 그린 문학작품이다. 이제는 기자님이 아니라 리홍매 작가님이라고 불러야겠다.”고 말하면서 앞으로도 ‘가슴이 뻥 뚫리는’ 좋은 글, 좋은 책을 기대하고 응원하겠다고 하여 참석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별 하나에 동영상 제작에 심혈을 기울여주신 장경호씨

연변대학일본학우회에서 제작한 <작가의 발자취> 영상을 볼 때는 많은 참석자들이 영상 속 자신의 옛날 사진을 알아보고 여기저기서 환성을 터트렸다. 

동포세계신문 대표겸 편집국장 김용필씨와 길림신문사 전임 사장겸 총편집 홍길남씨는 영상 축하 메시지를 통해 저서에 대하여 높은 평가를 하였다.

별 하나에 독자의 목소리 김순숙씨

리홍매 작가 후원회 대표인 우에노국제법무행정사사무소 김순숙 대표는 책 속에 등장하는 인물의 한 사람으로 또 리홍매 작가와 10여년 인연을 이어온 지인으로 재치있게 그간의 사정을 말했다. “우리 재일 조선족들의 역사의 한 페이지를 기록한 책 출판은 리홍매 작가 개인의 일뿐만 아니라 일본에서 사는 우리 조선족들이 함께 기뻐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 동안 리홍매 기자가 취재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신문기사와 문학작품이 발표될 때마다 애독해 온 사람들이 함께 뭉쳐 이번 출판기념회를 기획하고 2개월 이상 준비하여 왔다.”고 알렸다.

사회자 김순녀씨
리홍매 작가와 후원회 스탭들

출판기념회 행사는 구니다치음악대학에 재학중인 김혜림의 피아노 독주 <봄노래>, 변소화의 색소폰 독주 <You Raise Me UP>, 조병철의 독창 <그리운 금강산>, <오 나의 태양> 등 특별게스트의 한층 돋구어진 무대 연출로 따뜻한 문화적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김혜림씨 피아노 연주와 조병철씨 독창

도쿄복지대학 교육학부 김룡철 교수의 건배사로 시작된 2부에서는 요리와 환담으로 회장은 더 한층 고조된 가운데 진행되었다.

별 하나에 김룡철씨

가족대표로 기념회에 참석한 리홍매 작가 아들  방소곤 씨는 “엄마가 육아를 마치고 자신이 즐기는 일에 몰입하는 모습이 너무 행복해 보이고 자랑스럽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엄마의 책 출판을 기념하는 자리에 모인 것을 보고 많이 놀랐다. 우리 엄마 대단하다.”라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아 장내를 훈훈하게 하였다.

영원한 별 남편 방철호씨와 아들 방소곤씨

이날 내빈들에게는 리홍매 작가 싸인이 적힌 저서와 정교한 볼펜이 기념품으로 증정되었다. 그리고 이 저서 매개 커뮤니티 기사 마지막에는 큐알코드가 있어 그것을 스캔하면 발표된 신문기사와 당시의 활동사진들과 동영상들을 볼 수 있다. 활자와 함께 움직이는 영상으로도 책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새로운 발상이다. 

이날 행사에는 모든 참석자들이 한마음으로 리홍매 작가의 성공을 기뻐하고 축복하는 분위기속에서 진행되었다. 우리는 지나간 역사 안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또 하루하루 새로운 역사를 써가고 있다.《일본에서 살기》가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대대손손 후손들에게 전해지기를 기대하는 모두의 마음을 담아 별이 빛나는 밤, 추억의 밤은 깊어갔다.

글 / 리정희

사진 / 변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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