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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끼마동네 일본조선족 지역사회 만들기에 앞장섰다 by 이정희 / 日本中国朝鮮族 2022.11.23

쉼터편집의 말

이사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하는 따뜻한 기사입니다.

해외 낯선곳에서도 상부상조하면서 화기애애한 새시대 마을을 개척해가는 조선족들의 이야기를 이정희씨의 기사와 함께 요해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1월23일은 오곡풍양을 감사하는  “근로감사의 날”로 일본국민의 공휴일이다. 이날 우끼마동네 남녀로소는 한자리에 모여 오붓한 송년모임을 가졌다. 오랜만에 듣는 ‘동네’라는 이름이 정겹게 마음에 와 닿는다.

우끼마동네 대가족

우끼마동네는 3년전 기타구(北区) 우끼마공원(浮間公園)을 중심으로 근린 지역에 살고 있는 조선족 가족들로 모여진 다정한 이웃그룹이다.

태어난 고향도 나이도 직업도 다르지만 아이들을 포함한 온 가족이 함께 모여서 즐긴다. 한참 육아를 하고 있는 30-40대가 주되는 연령층으로 야외 바베큐 파티나 전통김치 담구기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면서 동네 이웃간의 우정을 다져왔다.

2021년 야외 바베큐 파티

우끼마동네는 조선족 이웃모임으로 연령층도 다양하다.  동네의 장로이신 이용식선배님은 송년모임에서 “우리민족은 예로부터 이웃끼리 떡 하나라도 나누어 먹으면서 서로 정답게 지내는 전통을 가지고 있다. 이런 유래깊은 전통을 소중히 여겨 서로 돕고 나누고  베풀며  한데 뭉쳐서 화목한 이웃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우리 동네의 목표이다. 우리는 모두가 자라난 고향을 떠나  이국 땅에서 새로운 삶의 터전을 부지런히  마련하고 다져가는 과정에 있다. 우리 조선족이 커다란 공동체라면 우끼마동네는 작은 하나의 세포에 불과하다. 하나하나의 세포들이 알차고 튼튼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듯이 우리 일본의 조선족들도 지역을 잘키우고 단단히  뭉쳐서 조선족연합회를 밀어줘야만 우리 조선족 사회가 힘차게 발전할수 있다” 는 의미심장한 말씀을 해 주셨다. 

이날 모임에는 뜻하지 않게 반가운 손님이 찾아오셨다. 다름 아닌 전일본중국조선족연합회 마홍철 회장님이다. 마홍철 회장님은 3년전에 성립한 연합회가  어떻게 하면 재일본 조선족사회의 창구 역할을 더  잘 해낼 수 있을까 매일 고민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일본조선족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열심히 활약하고 있는 우끼마동네의 활동을 소문듣고 찾아왔다고 말했다. 그리고 우리 조선족사회가 발전하려면 무엇보다도 지식있고 재능있는 조선족 젊은 세대들이 중심이 되여야 하며 또한 우끼마동네와 같은 지역사회의 구축이 가장 중요한 과업이라 하면서 깊은 기대를 말씀하셨다.
 
우끼마동네 모임에서는 이용식 선배님을 비롯하여 촌장 이일남 씨와 이정국 서기의 선도하에 참여자들이 솔선하여 조선족사회에 힘을 보태자는 취지로 모은 12만엔을 전일본중국조선족연합회 발전기금으로 기부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기부금 깜짝쇼 ( 오른쪽으로부터 이일남 촌장, 마홍철 회장님, 이룡식 사장님, 이정국 서기)

우끼마 사례를 보면서 일본지역에서의 조선족사회란 싹이 땅을 가리며 움트는 모습을 실감했다. 그러한 싹이 우끼마에서 일본국내 그리고 나아가서 세계각곳에서 형성된다면 싹이 커서 나무되고 나무가 모여 숲이 되듯이 우리조선족은 꼭 인류발전의 중요한 역할을 할거라 믿는다.

온종일 비가 내리고 추운 날씨였지만 마음만은 화창하고 훈훈한 하루였다.
 
글 / 이 정희 기자

SHIMTO: 일본에 있는 조선족들의 활동정보를 수집 정리하여 기록을 남기며 공유하는 공간입니다. 활동소식 후기 등은 부담없이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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