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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조선족배구협회 성장의 기쁨과 고민 – 2018년12월8일 배구협회총회소감

지난 12월8일(토요일), 아카바네에서 재일조선족배구협회 배구시합반성회 및 2018년도 총결회의가 있었습니다.

회의에서 결정된 내용을 우선 공유하면:

. 매년 봄과 가을에 두차례 남녀혼합시합을 조직한다
. 남자시합과 여자시합은 협회에서 조직하지 않고 배구팀에서 조직하고 협회에서 협조하는 것으로 진행한다
. 혼합시합은 그룹 A와 그룹B로 나누어 진행하되 매 그룹 최대 8개팀으로 한다
. 한개 시합은 45분 진행하며, 30점채점으로 해서 15점일 때 장소를 바꾸어 진행하도록 한다
. 배구협회 등록비는 년간 1만엔/팀이고, 시합 있을 때도 1만엔/팀 받는다
. 래년 봄철의 시합은 冠名权과 자막옆 광고위치를 판매하여 협회경비로 보탠다

물론 이 밖에도 많은 내용들이 토론되었지만 너무 자세한 부분은 생략하도록 하고… 아래에 배구협회 일원으로 참가했던 배상봉씨의 후기를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원래 이 문장을 쓸 계획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들이 현시대에 고민하고 있는 문제가 어찌보면 다른 누군가도 똑같이 겪고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과, 또 앞으로 배구협회가 성장했을 때 후배들에게 초창기의 사람들이 어떤 과정을 겪으면서 발전해왔는지 요해하도록 기록을 남겨야겠다는 사명감과, 배구협회 한명한명의 맴버들의 뜨거운 열정에 감동을 받고, 이 글을 작성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3년후 5년후에 다시 읽었을 때, 참고할만한 가치들이 있기를 기원하면서 …  

재일조선족배구협회의 문제점이 이렇게 많을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더우기나 각 배구팀에서 한두명씩 나와서 묶어진 배구협회의 맴버들이 테이블에 같이 앉아 문제점들을 하나하나 지적하고 협회 기술부의 담당자들이 그 내용들을 와이트보드에 정리하는 것들을 보았을 때, 우리가 가야 할 길이 아직 많구나 하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기술이나 규칙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깜깜이다보니 구체내용은 생략하겠습니다. 

회의시간을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잡았길래, 혹시 3시간이면 너무 길지 않을가 싶었는데 생각밖으로 그 시간도 모자라서 결국에는 6시이후 술좌석에서까지 뜨거운 토론이 진행되었다는 것은 … 모두 열정이 너무 좋거나, 아니면 진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아서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株式会社基理의 회의실을 빌려서 진지하게 토론하고 있는 모습

구두쟁이 셋이면 제갈량을 초과한다고 했지만, 현실적으로는 제갈량 초과하기가 그렇게 쉽지 않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열몇이 모여, 온 오후 낑낑거리며 치렬한 토론과 온갖 지혜와 아이디어를 다 짜내도 결국 완벽한 해결방안은 나오지 않았으니깐요.

완벽한 해결방안 보다는, 지금의 예산과 시간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자는 기초에서 금후 시합의 가이드라인을 정리하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나온 결론은, 내년 2019년에는 혼합시합을 두번 진행하고, 남자배구 여자배구는 그냥 취미로 조직하고자 하는 배구팀에 맡기고, 조선족 운동회때는 누구나 다 참가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우선으로 하여 규칙을 정하고 성적은 배구협회의 성적에 기록하지 않는 등등 방안이 나왔습니다. 

물론… 가장 큰 문제는 경비와 장소였는데, 배구시합장소는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고, 어디까지나 남의 장소를 빌려쓰는 입장이라 우리가 원하는 시간보다는 비어있는 시간에 맞추어야 한다는 피동적인 상황이라는 것과, 현재 매번 시합에 매 팀 1만엔씩 거두어 총 12만엔으로 시합을 하는데 장소비에 상품등 비용을 내고 나면 매번 거의 적자가 된다는 비참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나온 이야기가, 협회가 안정적으로 발전하자면 경비가 꼭 필요하게 되는데, 현재의 상황으로는 유지가 어려우니깐 래년부터는 시합할 때 받는 참가비(현재 매 팀 1만엔)와는 별도로 회비(팀별로 년 1만엔)를 받고, 시합할 때 간판 옆의 자리와 冠名权을 판매하여 협회의 경비를 확보하자는 제안이 나온것입니다.

그렇다면 冠名权은 10만엔? 20만엔? 아직은 결론이 없답니다. 매 번 시합 때 적어도 200명은 참가하니깐(그리고 사진과 보도를 통하여 최소 몇천명에게 홍보가 됨), 협찬을 통하여 회사 제품이랑 홍보하고 싶은 분들은 지금 빨리 줄서서 배구협회에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그런 토론을 오고가면서 배구협회회장의 독백도 듣게 되었답니다.  

배구협회 구세국회장 왈(曰): 배구활동을 어느정도까지 해야 하는지 ?

옆에서 가만히 들어보니깐 뜻인즉, 회장본인도 그렇겠지만 배구협회 분들도 모두 사업과 가정일에 바쁘고, 배구로 밥먹는 것은 아니니깐 취미로 하고 싶은데, 시합을 하다보면 점점 수준이 높아져서 여러가지 수준과 레벨에 대한 욕심이 생기게 되고 … 하지만 전체적인 재판수준과 배구 기술을 높이자는데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고 … 과연 우리가 어디까지 목표로 해야 하는가 … 라는 뜻인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하시는 말씀이, 배구협회는 설립된지 이제 아직 일년도 안되었으니깐, 비록 일년동안 크다란 성장을 해온것도 사실이긴 하지만, 아직 개선해야 할 문제점들도 많고 여러가지 도전적인 과제들도 많으니깐, 어디까지나 우리가 한발작 한발작 해결해 나갈 수 있는 것부터 해결하면서 점차점차 개선해나가자… 이번기에 해결못하는 것은 다음기에 해결하는 것으로 인내심있게 나아가자 .. 아마 이런 뜻으로 이야기 했던것 같습니다.

회의내용에 대한 이야기는 이만하면 됬고… ㅋㅋㅋ, 그래도 모여서 총회를 하면 뭐니뭐니 해도 같이 모여서 술마시는것이 중요한게 아니겠습니까?

회의토론 할 때는 모두 진지하게 곧 죽어갈것 같은 표정을 짓더니, 회의가 끝나고 바로 옆에 있는 흠미성에 가니깐 아주 살아나서 신이났답니다. 노미까이에서는 배구협회 맴버뿐만 아니라 배구팀 팀장들도 합류하여 교류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하기야 고민만 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게 아니고, 어떤때는 신나게 놀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경우도 있고, 사실 배구라는 것도 하나의 핑계고 모두 집사람한데 회의합네 하고 나와서 이렇게 신나게 술마시자고 배구하는게 아니겠습니까.

혹시 나만 이런 생각? …

누가 말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같이 놀아야 크게 성장하고 재미있게 놀아야 오래 간다” 라는 말이 있었던것 같은데 … 완전 공감입니다. 

배구협회에 대해 신심이 있다하기 보다는, 배구협회의 맴버들과 함께 있는 것이 즐겁기 때문에 (저처럼 배구칠줄은 모르고 손가락만 영활하여 키보드 잘 두드린다는 장끼로 混吃混喝 하는 사람도 있으니… ) 함께 오래오래 같이 일해 가면서 하나하나 눈앞에 있는 과제들을 해결해나가는 데 신심이 있다고 하는게 정확할 것 같습니다.

배구는 우리 인생의 수많은 계기중의 하나인바, 취미라는 이유로 원래 만날 가능성이 없던 사람들을 만나게 하고, 같이 술 마실 이유가 없는 사람들을 함께 술마시게 하는, 개인과 개인뿐만 아니라 가족과 가족이 친구가 되고, 더구나 스포츠인만큼 신체도 좋아지고 몸매도 아름다워지며 팀 플레이를 하면서 합작과 교류에 대해 터득하는 아주 좋은 인생수업인것 같습니다.  

그날은 마침 기술부 김빈씨의 생일이라서 모두 생일축하곡을 불렀고, 술마시고 웃고 떠들다가 나중에는 아예 신이 나서 돌아가며 노래랑 타령이랑 부르면서 음식점을 노래방삼아 더없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답니다.

아직 제1기 배구협회의 임기가 끝나자면 최소 일년정도 더 있을것 같으니깐, 명년 한해도 즐겁게 모든 배구팀들이 힘을 합쳐 갈수 있는데까지 나아가면서 금후 일본에 있는 조선족들의 배구수준 심판수준 제고에 든든한 기초를 차곡차곡 쌓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글 / 배상봉
사진 / 배구협회위챗그룹

문장속에 언급된 관련단체 및 음식점

在日朝鲜族排球协会
흠미성 鑫味城 (東京赤羽・中国東北料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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