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0일, 도쿄 소재 조치대학교에서 일본 조선족연구학회 전국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되었다. 이번 대회는 학회 회장인 리쓰메이칸대학교 정아영 특임교수의 환영사로 막을 올렸다.
오전 세션은 야마나시가쿠인대학교의 리나 특임강사가 사회를 맡아 원활히 진행되었다.
리리영(와세다대학교 박사과정)은 중국 산거(散居) 지역 조선족의 문화 전승과 교육에 대해, 흑룡강성 목단강시 사례를 중심으로 발표했다. 이에 대해 도쿄리과대학교 리해연 부교수가 심도 있는 코멘트를 제공했다. 허진(도쿄대학교) 연구원은 중국 연변조선어 단모음 /ᅥ/와 /ᅩ/의 통시적 변화에 대해 분석했으며, 오타니대학교 히라타 에미 연구원이 논평과 질문을 통해 심층 토론을 이끌었다. 최우길(선문대학교) 교수는 청진개항과 일본인의 활동을 아사오카 시게키의 생애를 중심으로 발표했다. 이에 시모노세키시립대학교의 기무라 겐지 명예교수가 토론을 이어갔다.
오후에는 조선족연구학회와 조치대학 아시아문화연구소의 공동 주최로 국제심포지엄이 개최되었다.세션은 가나가와대학교 다니가와 유이치로 강사의 사회와 리쓰메이칸대학교 정아영 특임교수의 취지설명으로 시작됐다.
장세윤(한국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역사연구소) 교수는 “조선 항일 운동과 중국 동북 지역사회”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펼쳤다. 장 교수는 중국 동북지역(만주)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와 관련된 주요 저서를 소개하였다. 이어 자신의 저서 중국 동북지역 독립운동사의 문제의식을 설명하며, ‘항일운동’이 아니라 ‘독립운동’과 ‘민족해방운동’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만주’라는 용어 대신 ‘중국 동북지방’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주장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또한 저서에서 다루지 못한 한계점도 언급하며, 조선인(한국인)들의 중국 동북지방에서의 다양한 이주 양상, 중국 군벌과 재만한인의 관계, 그리고 한국 독립운동에 대한 후속 연구 필요성을 제시하였다.
이어서 진행된 토론에서는 학제 간 교류가 돋보였다. 먼저 리설명(무사시노대학교) 강사가 토론에 참여했다. 그는 장세윤 교수의 저서의 내용과 성과를 재확인하며, 아래와 같은 질문을 제기했다. 특히 1920년대 국제관계와 코민테른의 ‘반제국주의 통일전선’ 노선과 관련해 중국 동북지역에서의 조선 독립운동이 어떻게 자리매김되고 있는지에 대한 논의를 이끌었다.
다음으로, 권태걸(중국 대련대학교) 강사가 토론을 이어갔다. 그는 장세윤 교수 저서의 제2장에 언급된 1910년대 중국 동북지역 독립운동 세력의 공화주의와 공화제 수용 양상을 간략히 소개했다. 이어, 1992년부터 2021년까지 중국 학계에서 이루어진 한국 독립운동사 연구의 주요 흐름을 설명하며 학문적 맥락을 제공했다. 마지막으로, 일본의 조차지였던 관동지방에서 전개된 독립운동의 구체적인 모습과 그 당시의 상황에 대해 질문을 던지며 논의를 심화시켰다. 마지막으로 다나카 류이치(리쓰메이칸대학교) 연구원이 토론을 맡았다. 그는 장세윤 교수의 연구가 중국 동북지역에서 전개된 한국 독립운동의 특징을 심층적으로 분석했으며, 중국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허용 범위 내에서 이루어진 운동의 배경과 한계를 효과적으로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이어, 중국 신해혁명이 한국 독립운동에 미친 영향, 삼권분립과 공화제를 채택한 배경에서 조선인 공산주의자들의 인식, 그리고 독립운동을 민족주의와 사회주의의 구분 없이 포괄적으로 평가하는 접근법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며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이에 장세윤 교수는 코멘테이터의 치밀한 분석과 질문에 감사를 표하며, 일본까지 온 보람이 있다고 밝히며 열정적으로 답변을 이어갔다. 질의응답 시간이 끝난 후에는 청중들도 적극적으로 토론에 참여하며 열띤 논의가 펼쳐졌고, 학문적 교류의 의미를 더욱 빛나게 했다.
대회는 조치대학교 권향숙 부교수의 폐회사로 마무리되었다. 대면 참가자 27명과 온라인 참가자 74명이 함께한 이번 대회는 학문적 교류와 심도 있는 토론을 통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으며, 참가자들은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글, 사진 / 조선족연구학회 홍보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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