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일본에 있어도 고향수재지역 향한 마음은 뜨거워 / 길림신문 리홍매특파원

지난 9월 20일 일본에 거주하고있는 조선족들의 위쳇모멘트에 연변재해지구지원모금 창의서가 올라왔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일본에 계시는 조선족 여러분,그리고 조선족에 관심이 있으신 여러분:

지난 8월말 큰 홍수로 인해 도문강류역을 중심으로 엄청난 경제적, 사회적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보도에 의하면 주로 화룡, 룡정, 도문, 훈춘 등 4개 현시와 15개 향진의 피해가 심하며 피해인수는 3만5000명이상에 달하고 긴급피해인원수는 4만4000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번 재해가 일어나자마자 연변지역 각 분야에서 자원봉사가 시작되였고 중국국내의 각 지역에서도 물품과 현금지원의 형식으로 재해복구사업에 뛰여들고 있습니다.

우리 일본에 계시는 여러분중에서도 이미 개인적으로 재해지구 구조와 지원에 참여하신분들도 계시리라 생각됩니다만 보다 많은 분들이 마음과 힘을 합쳐 재해복구에 뛰여들수있게 하기 위하여 이번 연변재해지구지원을 창의하는 바입니다.

국가정부 각 지역 단체, 개인들의 많은 구원에도 불구하고 아직 우리의 손길을 기다리는 곳은 많습니다.

특히 현재 화룡일대는 도로가 파괴됨으로써 아직도 재해복구가 뒤늦은 상황이라합니다. 게다가 광산과 련결된 지역은 집에 들어온 흙에도 철분이 있어 집안청소 자체도 어렵다고 합니다. 귀중한 물품도 챙길새가 없이 집을 뛰쳐 나온지라 앞길이 막막함을 느끼고 주저앉은 어르신들도 많다 합니다.

저희들의 부모님들이 계시고 가족들이 피해를 입었다는 마음으로 재해지구의 지속적인 복구사업을 위해 힘을 모읍시다. 저희가 비록 거리적으로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이럴때일수록, 이럴때이니깐 더더욱 하나로 모여서 우리의 사랑과 힘을 합쳐야 하지 않겠습니까?!

여러 단체와 개인, 그리고 조선족에 관심이 있으신 모든 분들의 사랑의 손길을 간절히 원합니다……

소박한 우리말로 된 마음의 웨침이 하나 둘… 순식간에 위쳇모멘트로 널리 전해졌다.

조선족연구학회회장 정형규(日本大学), 리츠메이칸대학(立命館大学)정아영, 오사카경제법학대학 오홍민 등 세분의 교수가 발기인으로 나선 연변수재지원모금활동은 이렇게 시작을 선고했다.

또한 (재일본)조선족연구학회, 재일본중국조선족관서우호회, 재일조선족축구협회, 재일조선족녀성협회, 연변대학일본학우회, 진달래마을(조학금지원단체) 등 일본관동관서지역에 널려있는 여러단체가 협력단체로 함께 마음을 모았다.

순식간에 “연변수재지원모금사무국”이 세워졌고 모금활동에 대한 취지, 방법, 앞으로의 계획이 열렬히 토론되였다.

예고없이 닥친 재해인만큼 모금활동도 준비없는 시작이였다.

거의 모두가 다망한 일상에 몸을 담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향을 향한 같은 마음들이 모여서 하는 활동인지라 서로 의논하고 협조하는 방식으로 진행은 순조로웠다. 정확하고 투명한 모금과정은 매일 사무국위쳇그룹에서 확인할수 있었다.

“확인해주세요”“감사합니다”“적습니다”“마음을 담았습니다”등등 근 한달반동안 나눈 대화기록의 대부분이 이 몇마디 감동적인 언어들이였다.

이번 모금활동의 발기자의 한사람이기도 한 정아영교수는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나는 일본에서 태여난 재일코리안입니다. 고향과 고향사람들에 대한 당신들의 뜨거운 마음에 또 한번 감동하게 됩니다. 당신들의 그 마음에 끌려 이번 모금활동에 동참한 일본인들, 그리고 저와 같은 재일코리안들은 짧은 기간이였지만 민족과 국경을 초월하는 깊은 공감대를 갖게 되는, 실로 잊을수 없는 감동의 체험을 하게 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10월 31일, 연변수재지역지원모금활동은 예정대로 마무리지어졌다.

짧은 한달반 기간에 무려 74만 1천958엔( 인민페 약4만8000원)의 지원금이 모아졌다.

이번 활동에 발벗고 나선 재일조선족은 물론 조선족과 연변을 사랑하는 일본인들, 그리고 민족의 아픔을 같이 느끼는 재일코리안들의 바램은 하나, 수재지역의 여러분들의 생활에 하루빨리 웃음이 되돌아 올수있도록 작은 힘이라도 보태주려는것이였다.

알아본데 의하면 모금된 지원금은 빠른 시일내에 수재민들에게 직접 전달될 예정이다.

이번 모금활동은 일본 관동관서지역의 재일조선족들이 공동으로 힘을 합치는 면에서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 활동이기도 했고 앞으로의 전체 재일조선족네트워크의 형성과 공동발전에 전망성을 심어주는 큰 계기로도 되였다.

/리홍매 일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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