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최 / KCJ 탁구애호회 (회장 림춘휘)
글, 사진 / 이정희
편집 / 배상봉
11월 3일 일본 ‘문화의 날’을 맞아, 맑고 화창한 가을 하늘 아래 도쿄 스미다구 다치바나 체육관(東京都墨田区立花体育館)에서 제2회 재일조선족 탁구대회가 열렸다.
이번 대회는 KCJ(Korean Chinese in Japan) 탁구 애호회(회장 하야시 하루키 林春輝)가 주최하였으며, 첫 대회 이후 꾸준히 실력을 갈고닦아 온 30여 명의 재일조선족 탁구 애호가들이 참가해 열띤 경기를 펼쳤다.
이번 대회는 사무국이 참가자 등록부터 시합 조 편성, 타임 스케줄 조율 등 모든 준비를 꼼꼼하게 마친 덕분에, 예정된 12시 정각에 순조롭게 시작될 수 있었다.
개회식은 KCJ 부회장이자 재일조선족 탁구대회 사무국장인 석홍철 씨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석홍철 씨는 개회 선언과 함께 대회 취지를 전하며 참가자들의 열정을 북돋았다. 이어 주식회사 아시안 익스프레스의 이용식 회장, 우에노 국제법무행정서사사무소의 김순숙 대표, 행정서사 동아법무사무소의 하야시 하루키(林 春輝) 대표, 삼구김치의 이성 대표 등 주요 후원자들과 체육관 장소를 알선해 준 조응학 씨에게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후원자이자 출전자 가족 대표로 개막식에 참석한 이용식 대선배님은 “올해도 이렇게 활기찬 얼굴들을 마주할 수 있어 기쁨이 두 배입니다!”라며 환하게 웃으시고, “탁구를 통해 우리 조선족 사회가 더욱 단단히 뭉치고, 화목하게 발전해 나가길 기대합니다”라는 따뜻한 격려의 말씀을 전했다.
이어진 선수 선서식에서 선수 대표 곽동훈 씨와 박남숙 씨는 “매일 연습으로 다져온 실력을 마음껏 발휘하여, 대회의 취지인 레벨 향상을 실현하고 교류와 친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하며 힘찬 선서로 참가자들의 사기를 북돋웠다.
KCJ 회장이자 재일조선족 탁구대회 경기위원장인 하야시 하루키(林春輝) 회장이 경기 규칙과 안전 사항을 설명한 후, 참가자들은 10개의 탁구대에 나뉘어 긴장감과 기대 속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이번 탁구대회는 남녀와 나이 구분 없이 참가자들의 실력에 따라 단식과 혼합 복식 두 종목으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단식에서는 상급자 16명이 A조, 중급자 14명이 B조로 나뉘어 각각 4개 팀으로 편성된 예선 리그전을 통해 치열한 승부를 펼쳤고, 각 조 상위 2명이 토너먼트 방식으로 최종 순위를 가렸다. 혼합 복식에서는 4팀이 리그전을 치른 후 상위 2팀이 토너먼트 방식으로 순위를 결정했다. 특히 파트너를 제비뽑기로 정해 예측 불허의 조합이 탄생하면서 예상치 못한 재미와 긴장감을 더했다. 모든 경기는 일본 탁구 규칙에 따라 공정하게 진행되었으며, 경기장에는 빠르게 오가는 탁구공과 함께 선수들의 열정과 집중력이 빛났다.
약 3시간 동안 쉼 없이 이어진 경기 결과, 각 등급별로 우승, 준우승, 3위가 결정되었다. 단식 경기에서는 B조의 유림, 박남숙, 김옥단이, A조의 정성남, 김천, 김춘명이 각각 상위권에 올랐으며, 혼합 복식에서도 손에 땀을 쥐는 치열한 승부 끝에 정형규-김춘명, 정성남-서단, 강영일-박남숙 페어가 우승의 영광을 차지했다.
시상식에서는 각 등급별 우승자에게 격려금이 전달되었고, 대회에 참가한 모든 선수에게 기념품이 증정되며 대회는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KCJ 멤버들은 매주 주말마다 빠짐없이 모여 땀 흘리며 탁구 실력을 갈고닦아 왔다. 지난 9월에는 1박 2일간의 군마켄(群馬県)에서 합숙 훈련까지 다녀오며 열정과 노력을 더했다. 이러한 꾸준한 연습과 단합된 팀워크 덕분에 이번 대회에서 한층 향상된 실력을 선보일 수 있었다.
대회의 백미는 다양한 연령층이 한데 어우러져 나이와 경험을 초월한 화합의 장을 이룬 점이었다. 20대부터 70대까지 참가한 선수들은 각자의 배경과 실력에 상관없이 서로의 플레이를 응원하며 따뜻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30여 년 경력의 베테랑부터 갓 탁구에 입문한 초심자까지, 모두가 하나 되어 웃음과 격려로 분위기를 더욱 훈훈하게 만들었다.
이번 제2회 재일조선족 탁구대회는 참가자들에게 따뜻한 감동과 활력을 선사하는 자리였다. 카나가와켄(神奈川県)에서 60키로를 운전하여 시합에 참가한 이명숙 씨는 “고향에 온 듯한 반가움과 에너지를 얻었다”고 하였고, 지해용 씨는 “비록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민족과 고향에 대한 소속감을 재확인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도성현 씨는 “세대와 상관없이 대회에 임하는 선수들의 진지함과 서로 교류하는 모습에 감동받았다”며 “세 개 국어로 자유롭게 소통하는 점도 즐거웠다”고 전했다. 또 한 참가자는 “이번 대회에 단식 시합이 추가되어 참여 종목이 늘어나 더욱 활기가 넘쳤고, 수상자도 많아져 다음 대회에 대한 동기부여가 되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대회 마무리에서 하야시 하루키(林 春輝) 회장은 “이번 대회를 통해 깊어진 유대감과 성장한 실력에 큰 보람을 느낍니다. 앞으로도 이런 자리가 꾸준히 이어져 재일조선족사회의 화합을 다지는 소중한 장이 되길 바랍니다.”라며 힘찬 메시지로 대회의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를 지켜보며 탁구의 매력을 다시금 느낀 본 기자 역시, 내년에는 직접 라켓을 잡아보고 싶은 충동을 떨칠 수 없었다. 선수들 또한 대회를 통해 얻은 열정과 다짐을 가슴에 새기며, 더 큰 목표를 향해 연습에 박차를 가할 것을 약속했다.
글/사진 이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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