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독)[우리들의 사는 이야기 54] 다시 만납시다 by 김건

낭독으로 들어보세요

본 문장을 낭독으로 만나보세요. 아래 재생버튼을 클릭하여 들어보세요.

낭독 / 서방흥, 음악편집 / 변소화

다시 만납시다

글 / 김건

백두에서 한라로, 우린 하나의 겨레

헤어져서 얼마나, 눈물 또한 얼마였던가

전 세계를 이별과 눈물의 비극으로 적신 악성 바이러스-코로나19가 우리의 삶을 바꿔놓은지도 3년이 거의 되여가고 있는 지금, 나는 아직도 그 시절 그날들의 그이들과 함께 만든 그 순간들을 가끔씩 떠올리며 그때의 모든 순간에 돌아가서 그날의 느낌과 숨쉼과 못다한 이야기들을 적어내려간다.

2019년까지, 나는 5년이라는 시간동안 여행업에 종사하면서 세계각지를 여행하고 나만의 여행관과 경험을 쌓아갔다. 그러던 어느날, 중국의 어느 여행사에서 조직하는 조선여행 상품을 보게 되였는데 나는 어릴때부터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가깝지만 멀게만 느껴지는, 익숙한 것 같지만 너무나도 신비한 나라-조선을 가기로 결심했다. 수많은 여행상품가운데서도 내가 가장 끌렸던 상품은 연변 룡정에서 출발해서 조선 회령시-청진시-칠보산으로 이루어진 4박5일 상품이였다. 평양과 금강산을 포함한 모든 코스들보다도 유난히 칠보산코스가 매력적이였던건 아마 버스를 타고 할 수 있는 해외여행이라는 점과 그래도 수도보다는 지방에 가면 그나라의 더 섬세한 감성을 느낄 수 있다는 기대감이였던 것같다.

2019년8월, 나는 그렇게 내 생애 첫 버스를 타고 하는 해외 여행길에 올랐다. 우리 버스에는 총 13명의 조선족손님들이 탔고 그렇게 우리는 조선 칠보산여행의 한팀으로 되였다. 버스는 룡정에서 출발을 해서 변경마을 삽합진에 도착을 한 후 관광객들은 삼합해관에서 심사를 거쳤다. 보통 해외여행을 하면 비행기를 타고 여권을 제시하고 복잡한 절차를 거친 후 출국 가능한데 이번 관광은 버스로 우리조국의 변경까지 오고 여권도 필요없이 단기간 조선 통행증만 제시하고 국경을 넘은 거라서 나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도 새로운 경험에 설레임과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중국해관에서 나온 후 두만강을 건너 조선에 도착하게 되였다. 어릴적부터 우리 나라와 조선은 압록강과 두만강을 사이에 둔 이웃 나라라는 것은 알았지만 실제로 그 강을 채 5분도 안되는 시간에 그것도 걸어서 도착했던 그 사실은 우리가 배웠던 거리보다 더욱 더 가까운 곳에 우리랑 같은 말을 하고 우리랑 같은 음식을 먹고 우리랑 같은 력사를 가진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마치 동화같은 아름다운 충격을 선사했다.

설레이는 마음으로 함경북도 회령시에 도착해서 세관에서 입국절차를 거친 후 우리를 마중나온건 조선 칠보산려행사의 안내원, 지도원, 운전기사였다. 우리말로 칠보산려행사라고 적힌 버스에 우리 13명은 탔고 본격적으로 시작될 여행의 서막을 조선의 안내원이 힘차게 알렸다.“안녕하십니까. 중국에서 오신 동포여러분. 저는 조선의 칠보산려행사를 대표하여 나온 안내원 김순영이라고 합니다. 앞에 계시는 분은 사박오일동안 여러분들의 안전한 려행을 책임지실 운전수동지이고 버스 맨 뒤에 앉아 계신 분은 우리의 무거운 짐을 들어주시고 불편한 문제를 해결해주실 지도원동지입니다. 이렇게 우리 셋이서 똘똘 뭉쳐서 일당백 정신으로 여러분들의 아름답고 안전한 조선 칠보산려행을 책임질 것을 약속합니다. 조선의 아름다운 칠보산과 령롱하고 투명한 동해바다를 만끽함에 있어서 량해할 점 몇가지 부탁드립니다. 조선의 도로 상황이 중국처럼 순탄치 않고 전기 공급상황도 매끄럽지 못하고 여러분들이 가장 관심하는 손 전화 신호도 없는 점 량해바랍니다. 하지만 조선에 오신 4박5일동안 만큼은 손전화가 아닌 함께 오신 가족에게, 친구에게, 연인에게 더욱 더 집중을 해주시고 조선강산의 모든 것을 만끽해주시길 바랍니다. 조선에 오신 여러분들을 다시 한번 열렬히 환영하면서 반갑습니다 노래 한곡 올리겠습니다”청산유수와도 같은 안내원의 씩씩한 멘트에 우리 모두는 환호를 질렀고 안내원의 말처럼 우리는 함께 온 사람에게 집중을 더 하고 함께 있는 사람들에게 눈길을 주면서 멀어져가는 두만강과 사라져가는 핸드폰신호에도 조급함과 조바심이 없이 여행을 만끽할 자세로 똘똘 뭉쳐갔다. 우리의 여행 첫날은 그렇게 사람들의 노래와 이야기속에서 앞으로 다가 올 기대와 상상속에서 진행되여갔다.

첫날밤을 함경북도 청진시에서 보낸 후, 우리는 칠보산으로 향하는 여정을 시작하러 아침 일찍부터 호텔로비에 모여서 출발 준비를 했다. 그런데 우리의 기대를 비웃기라도 한듯이 새벽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그칠줄을 몰랐고 모두의 열정과 흥분된 마음에 찬물을 끼얹었다. 안내원의 말에 따르면 태풍주의보가 요며칠 있었고 태풍을 동반한 비가 지속될 수 있으니 우리의 일정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우리 모두는 태풍과 비때문에 여행일정이 지연될 수 는 있으나 우리의 일당백 정신을 막을 수 없다고 농담을 나누면서 칠보산으로 빨리 출발하자고했다. 살짝 불안한 내색을 서로 감춘 채 우리는 칠보산으로 향하는 버스에 몸을 실었고 안내원의 씩씩한 안내말과 정겨운 노래소리에 맞춰서 첫 날의 기분으로 전환하는 중이였다. 청진시에서 출발해서 교외로 20분쯤 들어섰을 때 빵 하는 소리와 함께 우리들의 노래소리도 함께 멈추었다. 흙길이 위주인 도로에 비가 내려서 진흙으로 된 길을 가다가 뒤에 타이어가 보이지 않는 돌에 부딪쳐서 고장난 것이였다. 모두들 처음 겪는 버스 고장이라 당황해하고 있었고 기사동지는 미안함과 송구한 마음으로 우리한테 너무 죄송한데 뒤에 타이어를 새거로 교체해야 하니 모두들 차에서 내려서 조금만 기다리라고 하는 것이였다. 관광을 하다 보면 이러저러한 일들이 많이 생기지만 차가 문제 생기는 일은 조금은 생소하고 받아드리기 힘들다는 것이 모든 사람들의 느낌이였다. 우리는 우산을 들고 차에서 내려서 기사님이 하는 수리과정을 볼 뿐 아무것도 하지 못하였다. 지도원 역시 기사님이랑 함께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 그 상황에서 차밑으로 가서 함께 타이어를 교체하려 애를 쓰는 것이였다. 사실 그 힘든 상황에서 두사람의 힘으로 타이어를 교체하기엔 너무도 시간이 걸리고 힘든 작업이였다. 이때 “우리도 가만이 있지 말고 가서 버스를 들어올리고 빨리 타이어를 교체할 수 있게 도와줍시다”라고 누군가가 말했다. 40대 초반에 구리빛을 한 우리팀의 최씨 형님이였다. 모두들 버스 아래서 애를 쓰는 지도원과 기사동지를 보면서 안타깝고 안쓰럽지만 섣불리 나서기는 쉽지 않은 그런 복잡한 상황에 변화를 불어넣는 씩씩한 한마디였다. 팀의 한사람 두사람 버스로 다가가서 진흙땅을 딛이면서도 빨리 작업이 완성되길 바라는 마음에 힘껏 버스를 들어주기 시작하였다. 칠보산에 간다고 해서 새로 산 원피스를 입고 계셨던 우리 팀의 최고령자 김할머니도 “이 기회에 조선의 비를 실컷 맞지 언제 또 맞아 보냐”하시면서 모두의 권고를 무릎쓰고 버스 뒷쪽으로 와서 힘을 보태시었다. 그 모습을 보고 나를 비롯한 20대 손님들도 남녀노소 할것없이 있는 힘을 다해서 비와 바람도 잊어버린 채 함께 버스를 들어 올리기 시작하였고 모두의 힘과 노력과 정신으로 얼마 안되여 버스 뒷부분을 높이 올려들어서 기사동지가 새 타이어로 교체를 했다. 그 순간 안내원을 포함한 우리 16명은 광복이라도 맞이한듯이 만세를 함께 외쳤고 짧은 순간이였지만 함께 땀을 흘리고 함께 비에 젖고 함께 환호하면서 서로 손벽을 치면서 하나가 되였다. 모두들 비에 젖은 머리와 몸 걱정은 뒤로 한채 버스에 올라서도 서로 아쓸했던 아까 상황을 각자의 버전으로 말하면서 이야기 꽃을 피웠다. 나 역시 너무나도 오랜만에 누군가랑 함께 한가지 목표로 전진해서 무언가를 이룩했던 것이 너무 오래전 일이라 벅차고 흥분되고 황홀한 심정이였다. 안내원이 마이크를 들었다“너무도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에 무어라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죄송..”안내원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우리팀의 가장 막내 12살 승원이가 “이럽슴다. 우리는 일당백팀임다. 누나 미안해 하지 마세요”라고 힘차게 웨쳤다. “승원이의 말이 맞다 우리는 일당백이니까 우리는 4박5일 하나니까, 순영아 미안한게 없다. 그러지 말고 조선의 노래나 한곡 하려무나”김할머니의 위력 있고 모두에게 스며드는 한마디였다. 난처하고 난감하고 미안한 안내원과 지도원을 감싸고 보호해주려는 말씀이였다. 힘 빠졌던 버스는 다시 활력을 되찾았고 우리는 칠보산까지 가는 도중에 비땜에 휴계소를 갈 때도, 점심식사하러 식당에 갈 때도 쉽지 않은 과정이였다. 그러다 가던 도중 작은 마을의 돌다리 하나가 비에 파괴되여서 못 지나갈 때도 차에서 내려 모두 다리를 걷고 신발을 벗고 강을 건널 때도 우리 모두는 “일당백 정신’을 웨치면서 힘든 과정을 이겨내고 끝내는 칠보산이 있는 명천군에 도착했다. 칠보산까지 오는 여정은 모두의 상상과는 다른 조금은 힘들고 조금은 험난한 과정이였지만 우리 모두는 힘든 내색보다는 즐거운 표정으로 불평, 불만보다는 격려와 웃음으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길은 험난해도 모두가 웃을 수 있는건 사람이 사람에게 주는 대체할 수 없는 그런 에너지와 힘이 아니였나싶다.

세번째 날 아침도 우리는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깨나자마자 창밖을 내다보았는데 태풍을 동반한 비는 아직도 우리 곁을 동반해서 더욱 더 과격하게 내렸고 바람 또한 더욱 거세여서 외출자체가 힘들었다. 안내원과 지도원이 손님들의 호텔방을 방문하면서 아침부터 전 함경도에 태풍주의보가 내려져서 관광차량은 행사를 조절하고 주민들은 될수록 외출을 삼가하라는 것이였다. 두번째 날은 몸이 힘든 하루였다면 세번째 날은 몸은 호텔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으나 칠보산을 코앞에 두고도 가볼 수 없는 마음이 너무 나도 힘든 시간이였다. 일당백팀 모두 풀이 한층 꺽어져 창밖을 내다보고 인정사정없이 내리는 비와 눈치없이 휘몰아치는 바람을 원망할 뿐 아무것도 우리의 힘으로 할 수 가 없었다.

그렇게 오전이 지나가고 점심때가 되였을 때도, 식당에는 우리 중 3명만 점심식사하러 나왔을 뿐 나머지 사람들은 실망과 상실감에 방에서 나오지 조차 못했다.조선측 사람들도 미안한 마음에 식당창문으로 창밖을 하염없이 바라볼 뿐 뾰족한 수를 내지 못하였다. 지난 5년간, 수많은 곳을 관광하면서 돌발상황에 익숙하고 변수에 강한 나는 어떻게 하면 이 위기의 여행팀을 구원할 것인가 고민을 했다. 여행은 인생 그 자체이다, 위기가 다가오고 변화가 닥쳐올 때 긍정적인 생각을 하느냐 부정적인 사유를 하는가에 따라서 우리의 인생은 천국과 지옥으로 나누어 지듯이 지금 이런 상황에서 누군가가 어떤 분위기를 조성해주고 어떤 생각을 하게끔 격려하는가에 따라서 이번 여행은 길이길이 외울 황홀한 역사로 남거나 다시는 돌이켜보기 싶지 않는 오점으로 남을 수 가 있다. 고민에 고민을 하던 나는 직접 안내원을 비롯한 조선사람들에게 찾아가서 나의 아이디어를 말했다.“안내원동지, 우리가 정상적으로 관광을 진행못하고 있으니 매사람마다 원래 써야 할 관광비가 남았죠. 그 돈으로 우리가 모든 손님들에게 나이에 맞는 선물을 사드립시다. 년세가 있는 분들한테는 꿀을 비롯한 몸에 좋은 음식을, 남성손님들한테는 조선의 특산 들쭉술을, 아이들한테는 조선의 배단물과 우유맛사탕 등 맛있는 것을, 여성분들에게는 피부에 좋다는 금강산 백가지 꽃을…이런 분위기로 계속 나아가면 우리 일당백팀 모두가 무너지고 혼란에 빠질겁니다. 아무리 자연재해라고 하지만 손님들의 심정은 지금 이해와 오해 사이를 넘나드는 시각이라서 우리가 무엇인가를 해주어서 기울어져가는 분위기를 한번 살려봅시다. 그리고 지도원동지는 대동강 맥주를 준비해서 점심상에 올려주십시오”이렇게 말하고 난 뒤 나랑 안내원 순영이는 모든 손님들의 맞춤형 선물을 준비하고는 한방한방 돌면서 선물을 드리는 한편 점심식사를 하러 나오시라고 했다. 그렇게 팀에서 막내동생 역할을 하던 나와 스무살 초반 안내원 순영이의 진심 담긴 권고에 손님들은 하나 둘 방에서 나와서 식당으로 집합하게 되였다.

그렇게 우리 팀원들이 점심상에 앉았을 때 지도원동지는 모든 사람에게 대동강 맥주를 한잔씩 따랐고 나는 긴장되지만 우리 팀 분위기를 살리겠다는 나름의 사명감을 안고서 숟가락으로 마이크를 대신해서 한마디 올리겠다고 했다.“아버님 어머님, 형님, 누님 그리고 우리팀 막내 승원이까지. 모두들 지금 어떤 심정이고 어떤 상황인지 너무나도 잘 압니다. 여기서 우리가 맥을 버리고 부정적인 생각땜에 어렵게 만들었던 좋은 분위기가 깨진다면 너무도 안타깝고 아쉬울 것같습니다.그래서 제 생각엔 전국15억 인구에서, 전 세계 70억 인구에서 우리가 한 차를 타고, 한시기에 이 자리에 모인 것은 분명 우연을 떠나서 인연인 점이 명확하고, 우리에게 남들이 겪을 수 없는 조선의 태풍과 폭우를 선사한 것은 이 시간을 잘 리용해서 우리가 무언가 남과 다른 경력을 해라는 것인 것같습니다. 여러분들 여기 어떻게 오셨습니까. 누군가는 자식이 효도 여행하시라고 평소에 아껴둔 용돈으로 오셨고, 누군가는 서로 시간을 맞추느라 2년 정도 계획해서 오셨고, 또 누군가는 중국조선족이면 조선에는 한번 가봐야지 하면서 오셨습니다. 이 자리에 쉽게 온 사람 한명도 없습니다. 다들 나름 어렵게 선택하고 신중하게 생각하고 계획해서 오셨는데 우리가 고작 태풍이나 비바람때문에 식사조차 안하시고 대화조차 안하신다면 우리가 조선에서 있는 지금 이 시간은 아무 의미없는 순간으로 남을 겁니다. 그래서 팀의 막내동생의 건의를 들어주셨으면 하고 여러분들을 자리에 모셨습니다. 우리 팀원들과 조선측 안내를 비롯해서 현재 호텔직원분들까지 합하면 30명 정도가 지금 이 호텔에 있습니다. 각자 자기가 걸어온 인생길을 소개하고 각자 어떤 일을 하고 있고 조선으로 여행 오게 된 계기, 남은 두날 꼭 봤으면 하는 경치 등을 생각하고 발표하여서 서로 알아가고 서로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하루를 보내는 것이 어떻습니까”나는 나의 감정을 담아서 모두에게 얘기를 했고 생각밖으로 모든 사람의 반응은 너무도 좋았다. 특히 최고령자 김할머니는“건이 말이 맞다, 경치는 볼때 뿐이지만 우리가 조선에서 만나서 서로를 알아가고 누군가의 인생을 듣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평생 기억에 남을 아름다울 경치일 것이다”라고 호응을 하면서 나는 높은 소리로 우리의 구호 “칠보산 어떻소? 좋소 어떻게 좋소? 와늘 좋소”를 다 같이 웨치게 한 후 시원한 첫 잔을 건배했다. 그렇게 우리 모두는 다시 기울려져가는 팀을 살려냈고 칠보산과 동해바다는 잊은 채 한사람 한사람의 자아소개와 인생길에 대해서 귀를 기울리고 열심히 경청하였다. 그렇게 시작된 이야기와 나눔은 시간 가는 줄을 몰랐고 우리는 서로의 인생과 서로가 걸어온 시간에 귀를 기울리고 잔을 부딪치며 눈물과 웃음으로 그날 밤을 적셔갔다. 절주가 걷잡을수 없이 빨리 변하고 있는 지금 시대에, 사람과 사람사이에 오가는 정과 나눔이 점점 적어지는 지금 세월에, 누군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릴 시간이 점점 없어지는 요즘에 그날의 칠보산에서의 밤은 정지된 시간속에서 오랜만에 느껴보는 사람을 알아가고 사람에 집중하고 사람 냄새에 빠지게 된 소중하고 아름다운 기록이였다. 모두들 그토록 바라던 칠보산은 못 봤고 애타게 가고 싶었던 동해바다는 못 갔어도 지금 이 순간만으로도 이번 여행은 값진 시간이였다고 말했다.

네번째 날 아침, 이젠 칠보산과 동해바다는 모두의 대화중점이 아니였다. 기상을한 후 모든 사람들은 서로 가족인 것마냥 조선사람, 중국사람 너나할 것없이 서로 반가운 아침인사를 하고 어젯 밤 못 다 나눈 이야기로 하루를 시작했다. 그러던 중 안내원 순영이의 씩씩하고 약간은 상기된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러분들~오늘 칠보산이 열렸답니다. 동해바다도 오후쯤이면 갈수 있답니다. 빨리 준비해주세요”정말이지 순영이의 통지와 함께 우리 모든 일행은 자리에서 일어나서 들고있던 손에 모든 것을 내팽겨치고 서로를 부퉁켜안고 전쟁에서 승리를 이룩한 전사들마냥 모든 세포와 모든 신경이 흥분되듯이 야호를 외쳤고 심지어 어떤 분들은 눈물까지 보였다. 우리는 그렇게 잠시는 잊혀졌고 실망감으로 외면했던 칠보산과 동해바다를 향해서 출발을 했다.

세 날의 기다림과 설레임과 견딤으로 보게 된 칠보산의 풍경은 그야말로 한폭의 그림이였고 폭풍우가 지나간 대자연의 공기와 그 속에서의 모든 사람들과의 숨쉼과 대화는 그야말로 예술 그 자체였다. 언제 그랬냐는듯 맑디 맑은 동해바다에서 해수욕은 우리 모두를 황홀케했고 동해바닷가에서 먹는 해산물은 모든 사람을 환호하게 했다.기나긴 인생길에 있어서 희노애락이 있다고들 하지만 이렇게 짧은 시간에 희노애락을 모두 경험한 우리는 다시 한번 인생이라는 멋진 시나리오의 반전 결말에 감동했고 그 순간은 우리모두의 기억속 한 페지에 아름다운 기록을 남겨주었다.

마지막 날, 우리는 짧았지만 수많은 이야기가 남겨진 칠보산과 동해바다를 뒤로하고 집으로 향하는 여정에 몸을 실었다. 칠보산에서 다시 회령세관까지 오는 길에, 모든 사람들은 우리가 지나왔던 우리가 울고 웃었던 우리가 지치고 힘들었던 우리가 우리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창밖을 배경으로 다시 되새기였고 거의 국경까지 왔을 때 안내원 순영이의 조선에서의 마지막 멘트가 시작되였다. “여러분들,아니 사랑하는 아버님 어머님 그리고 오빠 언니들, 어디서부터 제가 말을 시작할지 모르겠습니다. 안내원 생활을 한지 3년동안 수많은 사람들과 수많았던 이야기들이 많았지만 이번의 우리 13명의 가족분들과의 칠보산려행은 길이길이 제 기억속에 남을 것같습니다. 조금은 불편하고 순탄치 않은 려행길에서 싫은 내색 한번 안내시고 좌절과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전체는 하나로 똘똘 뭉쳐서 태풍이라는 강대한 적을 물리치고 사람의 힘으로 곤난을 희망으로 어려움을 아름다움으로 전환시킨 우리 일당백팀원들에게 진심으로 되는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우리 13명의 가족분들, 두만강을 건너서 고향에 돌아가실 때 좋았던 기억은 그대로 간직해주시고 힘들고 불편했던 기억들은 두만강에 뿌려주세요. 우리가 언젠가는 꼭 다시 만날 반가울 그날을 위해서 다시 만납시다. 노래 마지막으로 불러드리겠습니다. 사랑하고 너무너무 고마웠습니다. 백두에서 한라로 우린 하나의 겨례, 헤여져서 얼마나 눈물 또한 얼마였던가…”순영이는 노래를 간신히 가까스로 이어갔고 그 것은 흐느낌과 떨리는 목소리와 함께 흘러나오는 눈물의 마지막 악장이였다. 우리 모두는 순영이의 노래소리에 하나처럼 눈물을 흘렸고 그 순간은 감정과 감동을 넘어선 감격 그 자체였다.

변경에 도착한 후 우리는 꼭 언젠가 다시 만나자고 조선의 안내원, 지도원, 운전수랑 뜨겁고 아쉬운 작별인사를 마친 뒤 두만강을 건너서 고향으로 향했다. 그렇게 반년 뒤, 우리13명은 2020년 음력설기간을 조선에 가서 보내자는 약속을 하였고 자료를 제출해서 통행증까지 받았지만 설을 며칠 앞두고 코로나가 폭발했고 국경은 문을 닫았으며 우리의 다시 만나겠다던 약속은 거의 3년째 약속에 머물게되였다. 두만강만 넘으면 만날 수 있던 그런 나날들이 요즘 따라 그리워지고 국경을 자유롭게 넘어가면서 여행을 하던 그 시절이 요즘 따라 간절해지고 우리를 울고 웃게 만들었던 순영이의 노래소리와 수많은 기억들이 잠든 칠보산과 동해바다도 너무도 생각나는 요즘. 코로나의 그림자가 빨리 물러나길 하루하루 기도하고 코로나때문에 생긴 이 세상 모든 이별과 아픔과 헤여짐이 남긴 아픔과 상처도 빨리 치유되여서 지구촌이 다시 만나고 다시 사랑하고 다시 환호하는 그런 날이 빨리 오길바라면서 하루가 또 한번 저물어간다. 언젠간 우리가 다시 만날 그날을 기다리며…

아래 내용을 클릭하시면, 협찬기업 리스트, 협찬개인 리스트, 협력단체 등 정보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1. 주식회사 A-YO상사(Caraz) : 전심혁 사장
2. 전일화부동산협회: 金山張虎 회장 
3. 글로벌일통 주식회사: 권호군 사장
4. 주식회사 에무에이: 마홍철사장
5. 주식회사 아시안익스프레스: 리룡식 사장
6. 주식회사 G&T: 박춘화 사장
7. 주식회사 플램핫: 리승희 사장
8. 쉼터물산: 김정남 사장
9. 주식회사 베스트엔터프라이즈: 리성호 사장
10. 삼구일품김치: 리성 사장
11. 시루바포또 유한회사: 서성일 사장
12. 주식회사JCBC: 엄문철 사장
13. 동화(東和)솔루션엔지니어링구 주식회사: 최장록 사장
14. 마즈도향양양(松戸香羊羊): 권룡산 사장
15. 주식회사 타겐고시스템연구소: 김만철 사장
16. 주식회사 위츠테크놀로지: 전호남 사장
17. 주식회사 HANAWA: 리성룡 사장
18. 주식회사 아후로시: 上田一雄 사장
19. 주식회사 PLZ: 박금화 사장
20. 스튜디오 아키라: 변소화 사장
21. 카바야한방연구소: 로홍매 소장

1. 최우림 박사: 중국농업대학 박사, 전일본중국조선족련합회 부회장
2. 장경호 회장: 신일본미술협회 심사위원, 연변대학일본학우회 회장
3. 김광림 교수: 일본니가타산업대학교 교수, 일본도쿄대학교 박사
4. 리대원 회장: 재일장백산골프우호회 회장
5. 박춘익 사장: 주식회사BTU 사장
6. 리숙 사장: 주식회사미사끼(実咲) 사장
7. 최운학 회장: 일본훈춘동향회 회장
8. 구세국 회장: 재일조선족배구협회 회장
9. 박진우 본부장: 金子自動車 본부장 南越谷점장 국가2급정비사

일본조선족문화교류협회 계좌안내:
銀行名:三菱UFJ銀行 日暮里支店(普) 0554611
名義:一般社団法人 日本朝鮮族経済文化交流協会
【ニホンチヨウセンゾクケイザイブンカコウリユウキヨウカイ】

후원과 협찬에 관한 문의는  일본조선족경제문화교류협회 메일주소로 보내주세요.

메일주소:info@jkce.org

후원금과 협찬금은 입금을 확인한 후【一般社団法人 日本朝鮮族経済文化交流協会】명의로 령수증을 발급해드립니다.

[ 응모글 55 ] 길 by 최리경

[ 응모글 54 ] 다시 만납시다 by 김건

[ 응모글 53 ] 딸 반성문 by 전익순

[ 응모글 52 ] 피보다 더 끈끈한 정 by 박은화

[ 응모글 51 ] 한 여름날의 꿈 by 김은혜

[ 응모글 50 ] 촤충우돌 한국 생활 by 김경애

[ 응모글 49 ] 불효자는 웁니다 by 윤정화

[ 응모글 48 ] 예순, 새로운 출발점에서 by 고송숙

[ 응모글 47 ] 산책만필 by 김춘식

[ 응모글 46 ] 여기 있었네 보물이 … by 최정실

[ 응모글 45 ] 기잡이 by 최우림

[ 응모글 44 ] 서울 블루스 by 박은자

[ 응모글 43 ] 일본에서 쓰는 아리랑의 노래 by 김광림

[ 응모글 42 ] 내 사랑스런 제자에게 by 김미향

[ 응모글 41 ] 모국방문 여행기 by 사토우 시오리

[ 응모글 40 ] 타향살이 by 허은주

[ 응모글 39 ] 삶의 무게 by 배영춘

[ 응모글 38 ] 세상에서 엄마가 제일 좋아 by 조옥순

[ 응모글 37 ] 딸애의 빛나는 청춘 by 정진

[ 응모글 36 ] 택시 by 김무성

[ 응모글 35 ] 약속시간 by 강희선

[ 응모글 34 ] 간병인의 수기 by 김은실

[ 응모글 33 ] 자유로운 나날들을 꿈 꾸며 by 박수영

[ 응모글 32 ] 남편의 좌충우돌 창업기 by 김복설

[ 응모글 31 ] <개구리>들의 사색 by 김화

[ 응모글 30 ] 솔파도는 바닷바람에 놀고 • 련봉산 by 강선화

[ 응모글 29 ] 우린 꿈을 위해 달리고 있을 뿐이고 by 림연춘

[ 응모글 28 ] 아부이야 by 최화숙

[ 응모글 27 ] 울 줄 모르는 사람은 웃을 줄도 모릅니다 by 오기활

[ 응모글 26 ] 딸아이와 우리글 공부 by 허해란

[ 응모글 25 ] 나와 천사들 by 허순애

[ 응모글 24 ] 벚꽃 엔딩 by 정춘미

[ 응모글 23 ] 우리 아리랑을 위하여 by 리광식

[ 응모글 22 ] 나는 조선어문 교원이다 by 김경희

[ 응모글 21 ] 희비로 반죽된 어머님의 80 성상 by 방금숙

[ 응모글 20 ] 숟가락에 비친 사랑의 미소 by 김춘녀

[ 응모글 19 ] 형님과의 대화 by 방홍국

[ 응모글 18 ] 산은 언제나 그기에서 … by 량춘옥

[ 응모글 17 ] 20대의 끝자락 by 김홍련

[ 응모글 16 ] 위대하지 못한 유산 by 장범철

[ 응모글 15 ] 한국에서의 직장생활 수기 by 리해월

[ 응모글 14 ] 열정이 이끄는 나의 삶 by 박향화

[ 응모글 13 ] 담배한곽 by 금룡

[ 응모글 12 ] 가족사진 변천사 by 허순옥

[ 응모글 11 ] 고향의 어머니를 그리며 by 박경옥

[ 응모글 10 ] 지금 나는 아이와 함께 성장중 by 황해금

[ 응모글 09 ] 내 친구들에게 by 조려화

[ 응모글 08 ] 뉴질랜드에서의 그때 by 남철우

[ 응모글 07 ] 새벽에 온 문자 by 황은실

[ 응모글 06 ] 엄마의 마음 by 현애옥

[ 응모글 05 ] 매화꽃 편지 by 최상운

[ 응모글 04 ] 호주에서 힐링하는 여자 by 리의정

[ 응모글 03 ] 천평 by 리홍화

[ 응모글 02 ] 저녁노을 by 태명숙

[ 응모글 01 ] 아침바람 찬바람에 by 최금화

쉼터미디어는 微信公众号가 아니므로 위챗 아이디로 직접 코멘트를 달 수가 없습니다.

코멘트를 발표하려면 상기 그림에 표기된 것처럼, 1, 2, 3의 필수내용이 다 적혀져야 4를 클릭해서 발표할수가 있습니다.

필수내용설명:
1. 문장독후감
2. 자신의 성명(실명 혹은 필명 모두 됨)
3. 메일주소
4. 상기 세 내용을 다 입력했을 경우 클릭하여 발표.

자신이 코멘트를 쓰지 않더라도 누군가가 쓴 좋은 코멘트가 마음에 든다면, 엄지손가락을 눌러주세요.

Subscribe
Notify of
guest
0 Comments
Inline Feedbacks
View all comments
0
재미있었나요? 생각을 코멘트로 남겨주세요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