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독)[우리들의 사는 이야기 19] 형님과의 대화 by 방홍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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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독 / 장련, 음악편집 / 변소화

형님과의 대화

글 / 방홍국

어머님이 여든이라고 하셨던가.
요즘은 어머님과 어떤 이야기들을 나누시나?
생뚱맞은 질문이온데 자네는 어머님이 녀자심을 언제 깨달으셨나?
나는 우리 엄마 여든이 되는 해에야
아, 내 엄마도 녀자였지! 뼈저리게 느꼈다네.

고운 우리 엄마를 텔레비에 내 보내야지
하며 비디오카메라를 엄마의 줄음진 얼굴에 들이 대니까
야가 별짓을 다하네 하시며 엄마는 손으로 막다가 일어나시여
엉기엉기 웃방 아랫방 부엌방으로 피하시네.
그래도 짖꿋게 쫓아 다니자 여든의 울 엄마는
침대머리에 앉아 손벽을 치며 이 광경을 구경하는
다섯살 어린 아들의 작은 엉덩이 뒤에 머리를 숨기시는게 아니겠나
순간, 나는 그 자리에 굳어져 버렸어.
가슴이 찡하고 눈시울이 뜨거워 오는거야.
난생 처음 엄마의 녀자를, 녀자인 엄마를 본거야.

그러고 나서 얼마 뒤 엄마는 느닷없이
내가 없더라도 동생인 니가 큰 형님을 많이 찾아 뵙고 말도 나누고 그러거라
그 한 말씀 남기시고 홀연히 가버리셨어.

어머님마저 돌아 가시자 나는 형님을 부모님처럼 받드리라 다짐을 했었네.

하지만 엄마를 내 엄마로만 알다가 잃어버린 나는
형님 또한 내 형님으로만 알다다 어머님 곁에 보냈다네.

형님께서는 암을 이겨나가시기 위해 로년에 시를 짓고 노래를 만드셨어.
내 구미엔 영 아니다 싶은 형님의 시와 노래들은
짜장 상도 타고 방송도 타는거야!
결국 돌아가셨지만 7년간 시를 지어 읊고 노래를 만들어 부르셨으면 기적이랄것 까지는 아니래도 대단한것 아닌가?!

형님은 생전에 지으신 시와 가사를 손수 책으로 묶어 동생들께 나눠 주셨네.
A4규격의 사진종이에 글과 가족사진을 함께 실은 200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책을 말이야.
집에 채색 프린터 기계까지 사놓고 손수 복사하고 한장한장 풀로 붙혀 만드신, 그야말로 100% 수제 시,가사집이야.
그렇게 힘들게, 정성으로 만드셔서 커다란 희망-동생들로부터 찬사와 감동과 고마움의 독후감이 날아들것을 바라시며 나누어 주셨을 책을 나는
형님이 돌아가신지 400여일이 지난 어제 저녁에야 펼쳐 들었다네.

얼마나 실망이 크셨을까?!

왜 그랬을까?

나는 내 엄마처럼 내 형님도 잘 안다고 여겼었네.
보나마나 형님은 그런저런 주제의 시나 가사를 그렇고 그런 식으로 그리그리한 단어 언어들로 지었으리라 예단을 해버렸다네.
생전에 내가 보아온 형님과 내가 들어온 형님의 단편적인 말씀들을 종합하여 볼때 내 형님은 이러이러한(존경스럽지 않았다는 말이 아니야,오히려 내가 우러르게 두려움 없고 올곧은 대단히 존경스러운, 그러나 감정의 색이 별로 다채롭지 못한) 분이다라고 규정을 지어놓고 대하여 왔으니까
따라서 생전에 형님의 세계를 알기 위한 대화를 시도하는커녕 대화의 필요성조차 느껴 본적이 없었다네.
칠순을 넘은 년세에 고약하기 그지 없는 암의 괴롭힘을 당하는 형님의 마음에도
봄이면 이꽃 저꽃 백가지 꽃들이 피여 나고 가을이면 빨갛고 노란 단풍이 불타 오르는줄 미처 헤아리질 못했으니 아 아-
형님은 은근히 대화를 원하는 눈치셨어. 뻔히 알면서도 내가 받아 주질 않은거지.
그러지 말고 내 말을 좀 들어봐 다고,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고 어떠한 감정속에 살고 있는지, 나의 진정한 행복과 아픔이 무엇인지, 내가 제일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사회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하여 어떤 견해를 가지고 있는지 들어봐 주고 니들의 그것들을 들려 다오
그러한 눈빛임을 번연히 알면서도
형제간에 서로 다 아는데 뭘 굳이 길게 말해요
매번 그런 표정으로 나는 대화를 거부해 버렸던 거야.

형님의 시와 가사책을 읽고 나서야 먹구름 같은 후회가 밀려 오더라고.
형님께서 세파의 무수한 충격에도 굳건히 살아오신 섬이라면 내가 알고 있던 형님은 바다우에 내여민 자그마한 부분뿐이였음을
보이지 않았던 그 많은 아름다운 세계를 책으로나마 남겨준 형님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어.
아니 그랬으면 나는 영원히 형님과 대화 한번 나누지 못하고 말았을거야.
끝끝내 형님을 모른채 살아 갔을 거야.

왜 이제야 오느냐
형님은 탓하심이 없이
살아 생전에 트렌드마크시던
사람 좋은 빙그레웃음을 지으시며
와서 보니 땅과 하늘이 그리 멀지도 않구나
우리 밤새 대화 하자꾸나
다독이시는구려.

그러고 보니 우리 둘도 대화를 나눈지가 꽤 오래 됐구먼.
왜 인간은 수십만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묻고 있는지에 대하여
제비와 인류중 누가 더 행복한지에 대하여
재생에네르기에 대하여, AI에 대하여
새 시대의 우리의 문화와 예술이 나아갈 길에 대하여
자네의 지금 하는 일에 대하여, 꿈에 대하여
건강에 대하여, 하고 있는 운동의 효과에 대하여, 식단에 대하여
…….
이번 코로나에서 풀려나면 우리 담소 한번 나누세나.

202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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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주식회사 A-YO상사(Caraz) : 전심혁 사장
2. 전일화부동산협회: 金山張虎 회장 
3. 글로벌일통 주식회사: 권호군 사장
4. 주식회사 에무에이: 마홍철사장
5. 주식회사 아시안익스크레스: 리룡식 사장
6. 주식회사 G&T: 박춘화 사장
7. 주식회사 플램핫: 리승희 사장
8. 쉼터물산: 김정남 사장
9. 주식회사 베스트엔터프라이즈: 리성호 사장
10. 삼구일품김치: 리성 사장
11. 시루바포또 유한회사: 서성일 사장
12. 주식회사JCBC: 엄문철 사장
13. 동화(東和)솔루션엔지니어링구 주식회사: 최장록 사장
14. 마즈도향양양(松戸香羊羊): 권룡산 사장
15. 주식회사 타겐고시스템연구소: 김만철 사장
16. 주식회사 HANAWA: 리성룡 사장
17. 주식회사 아후로시: 上田一雄 사장
18. 주식회사 PLZ: 박금화 사장
19. 스튜디오 아키라: 변소화 사장
20. 카바야한방연구소: 로홍매 소장

1. 최우림 박사: 중국농업대학 박사, 전일본중국조선족련합회 부회장
2. 장경호 회장: 신일본미술협회 심사위원, 연변대학일본학우회 회장
3. 김광림 교수: 일본니가타산업대학교 교수, 일본도쿄대학교 박사
4. 리대원 회장: 재일장백산골프우호회 회장
5. 박춘익 사장: 주식회사BTU 사장
6. 리숙 사장: 주식회사미사끼(実咲) 사장
7. 최운학 회장: 일본훈춘동향회 회장
8. 구세국 회장: 재일조선족배구협회 회장
9. 박진우 본부장: 金子自動車 본부장 南越谷점장 국가2급정비사

일본조선족문화교류협회 계좌안내:
銀行名:三菱UFJ銀行 日暮里支店(普) 0554611
名義:一般社団法人 日本朝鮮族経済文化交流協会
【ニホンチヨウセンゾクケイザイブンカコウリユウキヨウカ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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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금과 협찬금은 입금을 확인한 후【一般社団法人 日本朝鮮族経済文化交流協会】명의로 령수증을 발급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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