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8일, 조치대학교 요쓰야 캠퍼스에서 개최된 ‘2024년도 차세대 연구자 박사학위논문 발표회’가 대면과 온라인을 통해 진행되었다.
조선족연구학회가 주최하고 전일본중국조선족연합회의 후원으로 기획된 이번 발표회는 젊은 연구자들의 성장과 커리어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되었고, 리쓰메이칸대학교 정아영 교수가 개회사를, 데이쿄대학교 박경옥 부교수가 사회를 맡은 가운데 6명의 박사과정 수료생들이 연구성과를 발표하여, 각 발표에 대한 논평자의 코멘트와 청중들의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첫 번째 보고는 이설명 씨(무사시노대학교 비상근강사)의 도쿄대학교대학원 법학정치학연구과 학위논문과 관련된 내용이었다. ‘일중관계와 동삼성의 조선인 공산주의 운동’이라는 제목의 이 연구는 19세기 말부터 1920년대에 걸친 동삼성의 조선인 공산주의 운동의 증가와 일중 갈등을 주제로, 이러한 운동과 권력과의 관계를 고찰한 것이었다. 이 보고에 대해 리쓰메이칸대학교의 다나카 류이치 연구원은 협동체제로서의 공산주의 운동이라는 관점의 흥미로움에 대해 논평했다.
두 번째 보고는 권태걸 씨(도시샤대학교 코리아 연구센터 박사후연구원)가 리쓰메이칸대학교대학원 문학연구과 학위논문 ‘북만주에서의 일본의 조선인 통제정책(1905년~1945년)’에 대해 보고했다. 이 연구는 주로 북만주에서 일본의 조선인 통제정책이 어떻게 전개되고 그것이 조선인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고찰하여, 이 지역에서의 조선인 이주의 의미와 성격을 일본의 조선인 통제정책의 관점에서 규명했다. 이 보고에 대해 가나가와대학교의 다니가와 유이치로 강사는 북만주에서의 일본의 통제정책과 러시아 연해주의 반일운동과의 연관성, 일본의 대러시아 정책에서의 북만주의 중요성 등 관점에 대한 조언을 제공했다.
세 번째 보고는 남옥경 씨(분쿄가쿠인대학교 비상근강사)의 ‘중국 조선족의 국내 이동과 커뮤니티 형성’을 주제로 한 리쓰메이칸대학교대학원 국제관계연구과 학위논문에 대한 발표가 있었다. 이 연구에서는 비전통적 거주지역에서의 조선족 커뮤니티의 형성 및 유지 요인을 커뮤니티의 내적 메커니즘에 중점을 두면서 중국 및 국제사회에서의 사회적 요소와 경제적 요소의 상호작용이라는 관점에서 규명했다. 이 보고에 대해 오사카경제법학대학교의 임매 연구원은 에스닉 커뮤니티 관련 도구론을 바탕으로 연구 대상을 엘리트 계층과 일반인으로 구분하여 고찰하는 방향 등에 대해 유익한 의견을 제시하였다.
네번째 보고는 박환 씨(도호쿠대학교 동북아연구센터 학술연구원)의 ‘중조 국경을 둘러싼 조선족의 민족사 – 1950년대~1990년대 초국가적 실천의 역사적 의의’를 주제로 한 도호쿠대학교대학원 환경과학연구과 학위논문에 대한 보고가 있었다. 이 논문의 주제는 근현대 중조 국경에서 초국가적 실천의 주체인 사람들과 국가와의 관계, 그들에게 국경을 넘나든다는 것의 의미를 라이프스토리 분석을 바탕으로 고찰하여 그 미시적 양상을 민족사적으로 그려내는 것이었다. 이 보고에 대해 도쿄이과대학교 이해연 부교수는 ‘사람들의 기억의 재구성과 불확실성’, ‘이동하는 사람들이 운반하는 물건의 문화적 가치와 젠더 이론’ 등 향후 연구 방향에 대한 시사점을 제시하였다.
다섯 번째 보고는 허진 씨(도쿄대학교 인문사회계 대학원 연구원)의 ‘현대 중국 연변조선어의 음향적 특징에 대한 실험음성학적 연구-젊은 세대를 중심으로’를 주제로 한 됴쿄대학교대학원 인문사회계연구과 학위논문에 대한 발표가 있었다. 이 연구는 음향음성학적 방법을 이용하여 현재 중국 연변조선족자치주에서 사용되고 있는 연변조선어의 단모음, 이중모음 및 자음 전체에 걸쳐 그 음향적 특징을 젊은 세대의 화자를 중심으로 제시한 것이다. 이 보고에 대해 쇼와여자대학교 이수 교수로부터 캐주얼한 발화를 이끌어내는 것이 연변조선어의 실태를 더 잘 보여줄 수 있다는 등의 유익한 의견이 있었다.
여섯 번째 보고는 이나 씨(야마나시가쿠인대학교 특임강사)의 보고로, 규슈대학 대학원 지구사회통합과학부 학위논문 ‘중국조선족의 복언어사용과 정체성에 관한 연구-연변조선족집거지역을 사례로’를 주제로 진행되었다. 이 연구에서는 연변조선족집거지역을 사례로 하여 복언어 사용자의 언어사용과 정체성 형성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복언어주의(plurilingualism) 관점에서 밝혔다. 이 보고에 대해 니가타산업대학교 김광림 교수는 복언어주의라는 개념을 도입함으로써 최근 연변조선족의 언어사용, 정체성 등의 현실을 이해할 수 있었고, ‘집거’나 ‘디지털화’와 같은 용어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등 귀중한 코멘트를 해주었다. 이어서, 전일본중국조선족연합회 발전기금회의 김광림 이사장이 이번 학습장려금은 2023년11월에 일본에서 개최된 ‘제23회 전국조선족기업가골프대회’시에 지원받아 마련하게 된 것임을 설명한 뒤, 전일본중국조선족연합회 장경호 수석부회장과 함께 6명의 차세대 연구자들에게 학습장려금을 전달하였다.
폐회 인사에서 니혼대학교 정형규 교수와 전일본중국조선족연합회 장경호 수석부회장이 원활한 마무리를 선언했다. 이번 학습장려금은 차세대 연구자들의 연구 활동을 지원하고, 앞으로의 연구 발전을 위한 정보 교류 기반을 마련하는 데 아주 큰 도움이 되었다. 또한 이번 발표회는 참가자들에게 수년간의 노력으로 얻어낸 새로운 연구 성과를 소개하고 교류하는 의미 있는 장소가 되었다.
문장 및 사진 제공 / 일본 조선족연구학회 홍보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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