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을 지나고 시원한 가을바람이 불어오던 지난 9월 1일, 북경 쿤타이 호텔에서 ‘글로벌 돈고래 10주년 기념 및 제8차 북경·천진 대회’가 역대 최대 규모인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막을 올렸다.
이번 대회는 북경, 천진, 연변, 대련, 청도, 상해, 광동 등 7개 국내 지회와 한국, 일본, 호주 등 3개 해외 지회에서 참석한 회원들이 ‘만남·교류·단합·동행’을 테마로 4박5일동안 다양한 프로그램과 교류의 장을 마련했다. 회원들은 행사 내내 뜨거운 열기속에서 활발한 네트워킹을 이어가며 돈독한 우정을 쌓았다.
2014년, 이영남(청도), 이경호(광주), 김종헌(인도네시아), 문위동(상해)을 중심으로 창립된 “글로벌 돈고래” 모임은 전 세계에 거주하는 1971년생 한민족 경제인들로 구성된 돼지띠 그룹이다. 같은 해 5월 16일 청도에서 첫 글로벌 대회를 개최한 이래, 연변, 한국, 광주, 상해, 일본 등에서 꾸준히 대회를 이어왔다. 이번 제8차 대회는 북경과 천진에서 공동 주최해 설립 1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개막식은 한국지회 이중식 씨의 사회로 진행되었으며, 지난 10년간의 역사를 돌아보는 동영상 상영과 함께, 앙골라, 인도네시아 등 나라에서 전해온 축하 메시지로 화려하게 시작되었다. 특히 한국지회 김희 씨가 쓴 시 ‘익어가는 인생’을 각 지회별로 음성 녹음해 함께 낭송하는 영상은 깜짝 선물로 큰 감동을 자아내며, 참가자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시 2024 글로벌돈고래 대회 – 익어가는 인생(한국돈고래 김희)
운명의 만남인가
우리 모두 1971 신해년 돈고래
돈은 금전 돈이요, 복돼지 돈이고
고래는 힘찬 역동이요, 에너지 고래라네
2024 북경은 우리의 꿀마당
9월은 우리의 꿀마음
붓고, 쏟고, 잇고 맺어가는
만남과 교류, 단합과 동행
우리는 여기서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 간다
이어서 무대에 오른 북경지회 회장 지동용 씨는 “장편 원고를 준비했지만, 돼지꼬리만큼 짧게 하겠다”는 유쾌한 농담으로 분위기를 풀었다. 그는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참석해준 회원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하며, “이번 대회가 단합과 우정을 더욱 돈독히 하고, 모두에게 잊지 못할 추억이 되기를 바란다”고 환영사를 전했다. 그의 유머와 진심이 담긴 말에 참가자들은 환한 미소로 화답하며, 행사장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무르익었다.
글로벌 돈고래 회장 문위동 씨는 이번 대회와 창립 10주년을 맞아, “지난 10년을 돌아보며, 앞으로의 미래를 함께 그려나갈 중요한 시점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경·천진 지회와 모든 회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에 깊은 감사를 전하며, 돈고래의 발전과 밝은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표명했다. 더불어 그는 북경·천진 준비위원회 회장단을 이끌고 대련, 청도, 상해, 광주, 한국을 순회하며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끊임없는 열정과 헌신을 보여주었고, 그 노력 덕분에 이번 대회는 한층 더 의미 있는 자리로 거듭날 수 있었다.
다음으로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각 지회별 장기자랑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김봉화(청도), 김춘애(북경), 현숙(연변)의 감미로운 독창이 청중을 매료시켰고, 김춘애(천진)의 매혹적인 밸리댄스와 강혜(한국)의 POP 댄스는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류연(상해)의 우아한 ‘화선무’와 북경의 오경순, 허필화의 호흡이 돋보인 쌍무 ‘약속’은 전통무용의 아름다움을 뽐냈다.
이어진 일본지회의 유카타 ‘본오도리’, 천진지회의 ‘칠선녀’ 치파오 댄스, 연변지회의 하와이안 댄스, 청도지회의 ‘올래올래’, 대련지회의 ‘빙고’ 현대무, 상해지회 남성 6인조 발레무 ‘백조의 호수’, 광동지회의 소품극 ‘최진사 셋째딸’ 등 각 지역의 특색과 문화를 담아낸 단체 공연들은 아마추어임에도 불구하고 눈에 띄게 향상된 수준을 보여주었으며, 거듭된 연습의 노력이 엿보였다.
약 2시간의 열띤 공연이 끝나고 드디어 만찬회가 시작되었다. 참석자들은 잔을 부딪히며 오랜만에 만나 회포를 풀었고, 끊이지 않는 대화와 웃음소리로 행사장은 유쾌한 분위기로 가득했다. 회원들은 시간 가는 줄도 모른 채 즐거움에 흠뻑 빠져들었다.
만찬회 중간중간, 명찰에 적힌 번호로 행운 당첨상 추첨이 진행되며 분위기는 한층 더 뜨거워졌다. 돈고래 회원들이 제공한 수소기, 건강 효소, 피부 관리기, 원기 허리띠, 골프용품, 가죽 가방, 탈모 샴푸 등 다양한 고급 경품이 차례차례 공개될 때마다 기대감이 넘쳤다. 당첨자가 발표되면 환호와 웃음이 터지며 축하의 박수가 쏟아졌다. 행운을 잡은 이들의 얼굴에는 기쁨이 가득했다.
개막식에 앞서 열린 비즈니스 교류회에서는 치아 건강, 뷰티, 외식 프랜차이즈, 컨테이너 하우스, 건강산업 신제품 등 다양한 분야의 5명 대표가 사업을 소개하며 최신 트렌드와 비즈니스 전략을 공유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매번 진행되는 공식 프로그램이지만, 이번 설명회에서 전시된 프로젝트와 기업 목표는 그 어느 때보다 도전적이고 혁신적이었다.
북경·천진 주최측에서 정성껏 준비한 선물팩에는 돈고래 로고가 새겨진 타월, 남녀 속옷, 쫀쫀한 양말 세트가 포함되어 있었다. 특히 눈길을 끌었던 것은 ‘2024년 글로벌 돈고래 정회원 프로필’과 핑크색 돈고래 인형 열쇠고리였다. 천진지회는 250여 명의 회원 프로필을 정리한 책자를 제작했으며,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서광호 회장이 주말 시간을 쪼개어 직접 디자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책자는 회원들 간의 유대감을 강화하고, 향후 비즈니스 네트워킹에 귀중한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또한, 인형과 잡화를 생산·수출하는 청도지회 전명희 씨가 직접 제작해 기증한 돈고래 인형 165개는 참석자들의 큰 호응과 사랑을 받았다.
이번 대회의 가장 주목할 점은 참가비 외에도 10개 지회와 회원들의 후원과 물품 협찬으로 행사 비용이 마련되었다는 사실이다. 단체복 티셔츠와 모자는 패션업에 종사하는 회원들이 제작에 힘을 보태고, 다른 회원들은 각자의 경제력과 전문성을 발휘해 금전적 후원과 자사 물품을 협찬하며 대회의 품격을 높였다. 이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회원들은 단합과 신뢰를 위해 기꺼이 헌신하며, 돈고래의 슬로건인 ‘우정과 믿음은 두 배로, 아픔과 슬픔은 반으로’를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튿날, 참가자들은 돈고래 로고가 새겨진 모자와 단체복을 맞춰 입고 4대의 버스에 나눠 타고 세계유산인 만리장성을 등반하며 중국의 깊은 역사적 의미를 되새겼다. 이후, “소계림”이라 불리우는 자연명소인 룡경협으로 이동하여 배를 타고 협곡을 감상하며 대자연의 웅장함을 만끽했다.
셋째 날에는 일본지회 회장 김인길 씨가 후원한 T&C컵 골프대회와 북경의 주요 명소인 천단(天坛), 조조(鸟巢)경기장 관광으로 나뉘어 진행되었는데, 회원들은 야외 활동을 통해 서로를 더 깊이 알아가며 친목을 다졌다.
넷째 날에는 천진으로 이동해 천진 유적지를 둘러보았는데 천진지회 회원들이 안내를 맡아 도시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글로벌 돈고래 모임은 명확한 정관을 바탕으로, 각 지회별로 선출된 회장과 운영진이 일정 기간 동안 운영된다. 모임은 주로 연회비로 운영되며, 매년 정기 모임과 다양한 교류활동을 통해 회원들이 소통하고 협력한다. 신입 회원은 2명의 정회원 추천과 심사를 거쳐 모임에 가입할 수 있다. 이러한 운영 체계와 명확한 규칙 덕분에 회원 간의 결속력이 강화되고, 지역을 초월한 활발한 교류가 이어지고 있으며, 이것이 돈고래 모임이 10년간 지속적으로 성장해온 핵심 이유라고 생각된다.
이번 글로벌 돈고래 10주년 기념 및 제8차 북경·천진 대회는 회원들 간의 끈끈한 유대와 협력을 다시금 확인하는 뜻깊은 자리였다. 다양한 프로그램과 교류 속에서 회원들은 지난 10년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미래의 비전을 공유하며 새로운 추억을 쌓았다. 북경과 천진에서 펼쳐진 다채로운 활동들은 단순한 즐거움을 넘어, 돈고래 회원들이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다짐하는 중요한 시간이 되었다.
또한, 글로벌 돈고래 운영진은 내년 제9차 대회를 호주 시드니에서, 2026년 대회를 한국에서, 2027년 대회를 중국 대련에서 개최하기로 하는 3년 계획을 발표하며, 글로벌 돈고래의 여정이 더욱 힘차게 도약할 것을 예고했다. 회원들은 내년 시드니에서 새로운 도전과 만남을 기약하며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귀로에 올랐다.
글 / 이정희 기자
사진 / 글로벌 돈고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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