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조선족어린이들의 뜻깊은 여름방학 – 도쿄샘물학교학생 14명 “차세대동포 한국어집중캠프” / 日本中国朝鮮族 2024.08

편집자의 말:
점점 우리민족 언어를 사용할 기회를 잃고, 명칭만 “조선족”일뿐 사실상 한족이나 일본인으로 되어가고 있는 국내 그리고 일본에서의 조선족 어린이들의 교육환경, 그러한 가운데서 샘물학교에서 보내온 한국어집중캠프의 소식은 희망과 기쁨과 감동을 가져다 주는것 같습니다. 언젠가 “조선족”은 역사적인 단어가 될 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대와 우리 아래의 세대까지는 “조선족”이라는 단어가 보고 느끼고 체험할 수 있고 표현도 할 수 있는 구체적인 삶의 기억과 연결되기를 희망합니다.

폭염이 한창이던 지난 8월 4일부터 13일까지 ’2024 차세대동포 한국어집중캠프’가 한국 서경대학교에서 열렸다. 도쿄샘물학교에서는 교장 겸 재일본한글학교관동협의회 부회장인 전정선 선생님과 한국어 교사 이미영 선생님, 정미정 선생님의 인솔하에 총 14명이 9박 10일간의 한국어 연수 및 역사・문화 체험 등을 목적으로 한 캠프에 참가했다.

이번 캠프는 한국 재외동포협력센터에서 주최하고, 재일본한글학교 관동협의회와 관서협의회가 주관하며 한국 서경대학교에서 운영을 맡아 진행했다. 일본의 관동지역과 관서지역의 초등학교 4~6학년생 총 60명과 인솔교사 8명이 참가했다.

한국어 집중캠프의 운영기관인 서경대학교에서는 수준별 한국어 수업뿐만 아니라, K-POP과 K-POP 댄스, K-뷰티, 한국음식 만들기, 드론으로 배우는 한국어, 3D프린팅 제작, 전통공예품 만들기, 직업 체험(모델)으로 배우는 한국어 등 다양한 체험을 통해 흥미롭게 한국어를 배웠다.

또한, 한국 화랑초등학교 방문해서 한국 학교급식 체험과 영어 캠프에도 참여하였고, 국립한글박물관 방문, 난타공연 관람, 롯데월드 탐방, 마트 체험 등 외부에서 진행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또래 친구들과 함께 놀고 어울리며 문화체험은 물론 사회성 및 협동심도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졌다.

이외에도 아침 체조, 저녁식사 후 한국동요 불러보기, 한국어 말하기, 시낭송 등 절목을 매일같이 견지하면서 선생님들과 그리고 또래 친구들과의 친교시간을 가졌다. 9박10일동안 아이들을 걱정하는 학부모들을 위해 두 차례의 온라인 참관수업도 마련되어 아이들이 수업을 받는 장면도 직접 볼 수 있었다.

동영상: ‘고향의 봄’을 연습하는 아이들

8월12일 오후 서경대학교에서 열린 수료식 환송사에서 김영근 센터장은 “글로벌 시대의 당당한 주역으로서 한 사람, 한 사람이 전 세계 어디에 가서도 우뚝 선 인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8월13일 저녁 관동지역의 캠프 참가자 학생 30명과 인솔교사 4명은 무사히 일본 하네다 공항에 도착했고, 이로써 9박10일의 한국어집중캠프를 무사히 마치고 해산식을 하였다.

재일본한글학교 관동협의회 서명환 회장은 부모 곁을 떠나 혼자 불안할 수 있는 환경에서도 끝까지 잘 배우면서 견지해온 아이들이 너무 장하고 자랑스러우니 학부모들도 아이들을 많이 칭찬해 주라고 말했다.

도쿄샘물학교 학부모들은 개성이 강한 아이들이 낯선 환경에서 모순도 생기고 서로 다투는 일도 있었지만 전정선 교장선생님과 이미영 선생님의 세심한 보살핌과 올바른 지도가 있었기에 한 명의 낙오도 없이 마지막 수료식까지 잘 마칠 수 있었다며, 늘 아이들을 위하여 최선을 다해 봉사하면서 헌신하는 전정선 교장선생님께 진심어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번 캠프를 통해 도쿄샘물학교 아이들은 우리의 민족언어를 더 한층 열심히 배우게 되었고, 민족 정체성에 대해서도 조금씩 알아가게 되었으며, 일본 각지에서 모인 같은 민족의 아이들과 어울리며 아름다운 추억을 남기게 되었다.

글: 도쿄샘물학교 천춘옥

사진: 서경대학교, 도쿄샘물학교 학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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