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기별] 재일조선족에게 축구는 고향과 민족의 ‘명함장’ / 길림신문 리홍매특파원

 

지난 4월 21일 21시 21분, 21세기의 새로운 력사를 창조하기 위해 줄달음치는 재일조선족들의 꿈과 포부를 담은 재일조선족축구협회 공식 홈페이지(http://www.kcjfa.com/) 가 정식 세상에 공개되였다.

재일조선족축구의 존재 근원과 리유를 확신시켜주는 ‘우리에겐 연변축구만 있으면 된다!’, ‘오늘 축구장에서 흘린 땀이 래일의 우리를 존재하게 한다’등의 메시지가 담긴 오픈포스터가 공식 홈페이지 공개를 앞서 주목을 받았다.

이날 홈페이지 정식 공개를 앞두고 재일조선족축구협회 마홍철 회장(주식회사 エムエイ 사장), 리호 부회장(株式会社Tiger 사장), 손성룡 부회장(成富商事株式会社 사장), 박문걸 사무국장(日本中華総商会 事務局長)과 웹마스터 홍용일(동경대학 박사과정) 등이 재일조선족축구가 걸어온 길을 돌이켜보는 시간을 가졌다.

2017년 재일조선족 ‘쉼터컵’ 대회에서

1980년대에 시작된 류학의 붐을 타고 일본에 정착하기 시작해서 이미 30년의 세월을 동반하고 있다. 당시 류학생 신분으로 일본땅을 처음 밟았던 최초의 조선족은 이미 재일조선족 1세로 이주력사를 기록하고 있으며 2세, 3세가 새롭게 꾸며질 이주력사의 페이지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국에서의 외로움을 달래는 것을 목적으로 한 친구와 고향지인들과의 만남, 같은 말, 같은 음식을 즐기는 단순하고 소규모 모임들로 류학생활의 고달픔을 덜어주었던 재일조선족1세들의 소박한 공동체가 이루어졌다.

일본이주와 더불어 그러한 작은 모임들은 더는 개인과 개인 사이의 소통장소가 아닌 정규적이고 조직화된 다종다양한 재일조선족커뮤니티로 발전해왔다. 가장 빨리 침투되고 공감범위가 넓고 조선족들의 심리평형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작용을 했다 해도 과언이 아닌 커뮤니티가 바로 재일조선족 축구이다.

마홍철 회장

2002년 3월, 재일조선족류학생을 중심으로 ‘동북아시아청년련의회'(동청련)가 설립되여 주일마다 련습과 시합을 했다. 같은 시기 원 연변FC 출신인 김광주, 원 심양부대팀 키퍼 정걸 등을 중심으로 ‘재일백두산천지팀’(현재 백두산축구클럽)이 결성되였고 그해 9월에 있은 연변조선족자치주 설립 50주년 기념 축구대회에 참가하였다. 백두산축구팀은 2002년에 펼쳐진 도꾜류학생축구경기에서 우승을 따냈으며 재일조선족 축구의 선두자의 역활을 해왔다.

그후 SHIMTO(쉼터), SE아시아, 연변관팀, 스와트 등 여러 조선족축구팀이 새롭게 결성됨에 따라 조직적이고 통일적으로 관리할 필요성이 과제로 남았다. 드디여 2007년 백두산팀, 동청련, 쉼터, SE아시아 등 4팀을 중심으로 한‘재일조선족축구협회’(KCJFA)가 정식으로 설립되였다.

협회의 통합적인 관리하에 각 팀 사이의 공동 련습시합, 친목, 교류 활동은 갈수록 활발하게 전개되였다. 현재 재일조선족축구협회에는 동북아청년련의회(동청련), 하나팀(시니어), 골든타임, 쉼터, 스타FC, K&K, 연변97, 오아시스, 백두산, 녕고탑, 스카이넷 등 도합 11개 정규 축구팀이 등록되였다.

협회 설립 이래 해마다 년중 행사로 춘추 2회씩 재일조선족축구대회가 열리게 되는데 각 팀이 차례로 조직사업을 맡고 조직팀의 이름으로 컵(杯)을 정하는 등 평등한 운영방식으로 2017년 3월까지 이미 18차례의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또한 각 팀에서 올스타 맴버를 선정하여 해외에서 개최되는 ‘세계한민족축구대회’에 참가하고 있으며 2015년부터 재일조선족 각 단체와 협조하여 공동으로 도꾜 재일조선족운동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축구는 이미 재일조선족사회에서 단순한 스포츠가 아닌 소통과 화합의 수단으로 되였다.

‘북방의 연변과 남방의 매현이 없으면 중국축구가 형성되지 못한다’, ‘연변은 중국축구의 고향이다’. 한결같이 입을 모으는 연변축구에 대한 열광적인 기대와 자부심은 ‘재일조선족축구는 YANBIAN FC를 떠나서는 론할 수 없다’에 이어지면서 400그람 남짓한 축구공 하나에 뿌리의식을 심어주는 민족문화의 일환으로 되였다.

2016년 1월, 재일조선족축구협회는 재일조선족경영자협회, 월드OKTA치바지회, 재일조선족녀성회, 삼구물산주식회사 등 재일조선족 각 단체 대표 일행 15명과 함께 일본 가고시마에서 전지훈련 중이던 연변부덕팀의 감독과 선수들을 방문했다. 일본에서도 그닥 흔하지 않는 50키로에 달하는 참치해체쇼가 끝난 후 박태하 감독은 “일본에서도 이렇게 많은 우리 동포들이 지지해줄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며 “이것이 우리 연변팀의 원동력이 되는 것이 아니냐”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한다.

격동의 2016년에 이어 2017년 슈퍼리그가 시작을 알리고 가능성에 대한 긍정과 자부감, 기대, 충격, 안타까움, 날카로움… 주말마다 부덕팀 용사들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재일조선족 열광팬들이다. 그런 열풍속에서 첫발자욱을 내디딘 ‘재일조선족축구협회’ 공식홈페이지여서 더더욱 의미가 짙은 것이다.

선대의 회장들인 김동림, 김명, 최광춘을 이어 현재 제4대 회장으로 활약 중인 마홍철씨는 홈페이지 오픈 30분 후 상상을 초월한 클릭수를 확인하면서 “이제 겨우 하나의 미약한 시작에 불과하지만 축구협회 공식 홈페이지가 갖춰야 할 기본기능 외에도 ‘축구’를 소재로 다양하게 우리 조선족사회의 여러 면을 보여주고 또한 축구라는 ‘매개’를 통해 일본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관동지역 뿐만이 아니라 일본 전역, 세계 각지에 있는 우리 동포사회와의 교류 증진과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해 힘쓰겠습니다.”고 했다.

리호 부회장

축구에 대한 사랑을 리호 부회장은 이렇게 말했다. “어릴 때의 꿈이 프로축구선수였는데 실현하지 못했습니다. 그 꿈을 일본에 와서도 포기하지 못했는데 다행히 조선족축구팀이 있었습니다. 조선족축구협회의 오랜 맴버 중의 한 사람으로서 조선족의 축구문화를 고수하고 계속 끌고 나가는 것을 사명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나에게 축구는 이어지는 꿈이고 희망입니다.”

목단강 출신인 마홍철 회장은 “연변팀은 우리 조선족의 자랑스런 ‘자식’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난한 가정에서 태여나 공부도 많이 시키지 못했고 아플 때 제대로 치료도 못해줘서 튼튼하지도 못합니다. 하지만 우리 민족의 강한 투지는 그대로 물려받아서 언제나 멋집니다. 자식은 미워도 귀엽죠. 추울가 더울가 이런저런 걱정으로 키우지만 돈 없고 권력이 없어서 안타까울 뿐이죠… 근데 ‘자식’이 저렇게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니 우리도 열심히 응원하는 겁니다. 떳떳한 ‘어른’이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고 했다.

홈페이지에 <문화와 사회>라는 카테코리에 대해 홍용일 (홈페이지 웹마스터)는 “축구를 통한 우리 문화의 여러가지 컨텐츠 제공을 목적으로 하는 카테코리입니다. 무릇 축구를 사랑하고 축구의 사회적인 의미를 인지하고 계시는 분들의 생각과 메시지를 다양한 쟝르로 전하려는 취지에서 만들었습니다. 많은 분들의 투고를 기대합니다. 후세에 소중한 ‘기록유산’으로 남길 수 있는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해 주시길 바랍니다.”고 부탁했다.

형식과 공간에 제한을 두지 않는 새로운 스타일의 마당, 축구만이 아닌, 일본만이 아닌, 넓은 시야를 느끼게 하는 그런 홈페이지를 기대해 본다.

클릭수를 확인하는 손성룡(왼쪽) 부회장, 박문걸 사무국장

길림신문 일본특파원 리홍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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