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조선족들의 따뜻한 응원 “설 잘 쇠시고 힘내세요” / 길림신문 김성걸

 

재일조선족 7개 협회 단체 수재민들에게 4만4000원 성금 보내주어

한해도 막 저물어가는 12월27일, 두만강상류에 자리잡은 화룡시 남평진 흥화촌에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왔다. 살을 에일듯한 찬바람과 미끄럽고 험한 눈길을 헤치면서 재일조선족들이 수재지역 친인들을 위해 모금한 위문금이 도착한것이다.

 

이날 재일조선족 연변수재지원모금사무국의 위탁을 받은 재일조선족 림매씨와 연변대학의 한미란, 전혜화 등 3명의 지원자들이 재일조선족들이 수재지역 수재민들을 위해 정성담아 모아보낸 4만4000원의 의연금을 흥화촌 수재민들의 손에 일일이 전달해주었다.

흥화촌 촌부에서 이들은 수재당시 마을에 거주하고있던 40세대 수재호들에게 호당 1100원의 위문금을 나누어드리면서 수재민들이 곧 다가오게 될 새해를 맞아 설명절을 잘 쇨것과 눈앞의 역경과 곤난을 극복하고 신심과 용기를 가지고 힘내시라고 따뜻이 위안해주었다.

알아본대 의하면 이번 재일조선족들의 연변수재지역모금은 지난 9월20일부터 10월31일까지 재일조선족연구학회, 재일조선족관서우호회, 재일조선족축구협회, 진달래마을, 재일조선족녀성협회, 연변대학일본학우회, 쉼터 등 7개 협회 및 단체들이 공동으로 조직하고 십시일반으로 모금한것이였다.

이번 수재지역모금활동에서 재일 조선족들은 우리의 부모님들이 계시고 가족들이 피해를 입었다는 마음으로 연변재해지구의 지속적인 복구사업에 힘을 모으자고 호소, 비록 일본과 연변수재지역은 멀리 떨어져있지만 어려운 때일수록 더욱 하나로 모여 사랑과 힘을 합쳐야 한다는 취지로 마음을 모아 도합 76만8000엔(인민페4만4000여원)의 의연금을 모았다.

소개에 따르면 일본조선족들의 모금활동은 일본 관동,관서지역의 재일조선족들이 공동으로 힘을 합치는 면에서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 활동이 됐으며 향후 전체 재일조선족네트워크의 형성과 공동발전에 전망성을 심어주는 큰 계기로 되기도 했다.

위문금발급현장에서 흥화촌 촌민 유병선은 “해외에서까지 우리 수재민들을 잊지 않고 도와줄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우리는 결코 외롭지 않다”고 말했다. 촌민 리동진씨는 재일 조선족들이 보내준 따뜻한 관심에 감사를 표하면서 “우리 민족은 언제봐도 정이 많고 마음이 따뜻한 훌륭한 민족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흥화촌에서 10년 넘게 양도받은 밭을 다루고있는 돈화시 현유진의 한무력씨 한족부부는 “일본의 조선족들이 민족과 호구도 가리지 않고 마을의 모든 수재민들을 똑같이 대해주어 너무 감사하다”면서 “올해 비록 수재로 큰 손실을 입었지만 크게 위안되고 힘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날 흥화촌 부녀주임인 방순자는 “이번 홍수피해에서 흥화촌의 수재민들은 모두 빈몸이나 다름없이 나앉았는데 홍수피해를 입은후 국가와 지역사회에서는 물론 멀리 일본에 살고있는 조선족들까지도 수재민들을 잊지않고 따뜻한 사랑과 관심의 손길을 보내주니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비록 홍수는 무정해도 사람은 유정하다”면서 “촌간부로서 촌민들을 더욱 관심하고 이끌어나가면서 적극 곤난을 헤쳐나갈 신심과 희망이 생긴다”고 말했다.

한편 흥화촌당지부서기인 김혁씨의 소개에 따르면 현재 흥화촌에는 15세대의 수재호들이 남아있는 외 나머지 대부분 수재호들은 거주할 형편이 못되여 화룡시내의 렴가주택과 자식 혹은 친척들집에서 림시 얹혀서 살고있는 형편이다. 김혁서기는 “촌민들의 보금자리마련을 위해 정부해당부문에서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있는중”이라고 밝혔다.

수재민들을 일일이 체크하면서 위문금을 직접 하나하나 챙겨주다보니 위문금발급행사는 점심때가 훨씬 지나서야 마무리되였다. 이날 위문금 전달에 나선 림매씨와 한미란, 전혜화 등 3명의 지원자들은 “진한 민족애의 오고가는 따뜻한 정을 깊이 느껴보았다”면서 “비록 날씨가 춥고 길도 험하지만 봉사실천의 뜻깊고 소중한 하루를 의미있게 보내게 되여 기뻤다”고 말했다.

복숭아농사와 아름다운 자연풍경으로 유명한 흥화촌의 촌민들은 “이제 마을이 복구건설된후 경치좋고 살기좋은 흥화촌으로 꼭 도움을 주신 재일조선족 여러분들을 초대하고싶다”면서 문밖까지 나서서 오래오래 손저어 바래주는 것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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